5개 공기업 영업이익 감소 LNG 의존 민간, 실적 개선
석탄과 LNG 등을 주원료로 전기를 생산ㆍ판매하는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다.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ㆍ탈원전’ 정책 시행 이후 첫 번째 공식적인 성적표가 나온 셈이다.
정부 기조에도 불구하고 발전공기업의 석탄발전량은 오히려 늘어났고, 원재료 상승으로 실적도 부진했다.
반면 LNG 비중이 높은 민간발전사는 발전소 확대와 단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일각에서는 탈석탄 기조뿐 아니라 안정적인 실적을 위해서도 발전 원료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발전사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경향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4.6% 감소한 270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동서발전은 37.1%, 한국중부발전 62.4%, 한국서부발전 38.6%, 한국남부발전 55.9% 영업이익이 줄었다.
국제 석탄가격이 상승한데다 석탄 개별 소비세까지 같이 오르면서 석탄발전 비중이 압도적인 발전공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석탄의 국내 도입단가는 톤당 103.4달러로 전년 68.8달러 보다 51%나 치솟았다. 이들 발전공기업 5개사의 석탄(유연탄) 원료 의존도는 적게는 60%부터 많게는 90%에 이른다.
반면 LNG 발전 비중이 높은 민간발전사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발전원료의 100%를 LNG에 의존하는 SK E&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나 증가했다. GS EPS와 포스코에너지는 각각 60.3%, 84.7%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LNG 전력도매가격(SMP)이 덩달아 오르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SMP는 kWh당 81.77원으로 전년 77.06원에서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SK E&S의 파주발전소와 위례발전소, GS EPS의 당진 4호기 등이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탈석탄 정책 첫해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든 발전업계는 해석이 분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탈석탄’ 정책의 실효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탈석탄 기조도 중요하지만 실적을 위해서라도 LNG 등 발전원료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석탄발전량은 전년도보다 늘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는 지난해 23만8919GWh의 전력을 생산해 2016년 21만3803GWh보다 10% 가량 늘어났다.
반면 LNG 발전량은 2016년 12만852GWh에서 2017년 11만8569GWh로, 원자력 발전량은 같은 기간 16만1195GWh에서 14만8427GWh로 각각 줄었다. 원자력 발전이 줄어든 자리를 석탄이 메꾼 셈이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