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백라이트유닛(BLU)업체 KJ프리텍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벤처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와 일본 전자기기업체 미네비아(MINEBEA)간의 KJ프리텍을 놓고 벌이고 있는 ‘의혹 투성이’ 매각 협상에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전 정보 누출이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고, 각종 의혹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네비아는 K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15억원 규모의 KJ프리텍 신주인수권(워런트) 매입을 앞두고 있다. 미네비아가 KB인베스트먼트의 워런트를 매입해 행사할 경우, 보유 주식은 274만 767주(지분율 14.68%)로 늘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고, 사실상 경영권까지 장악하게 된다. KJ프리텍이 일본기업에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
▶ 의심스러운 주가 급등 = 공교롭게도 매매협의를 진행한 시점에 거의 변화가 없었던 KJ프리텍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다. KJ프리텍의 주가는 지난 6월 9일 1920원이었으나 양사가 협상을 시작한 이후 28 거래일 동안 줄곧 상승해 지난 17일 2850원까지 48.43% 치솟았다. 각종 의혹들이 시장에 퍼지자, 19일 KJ프리텍의 주가는 다시 급락했다. 증권업계는 누군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인위적인 주가부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거래소측도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딜 진행과정에서 K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워런트 뿐 아니라 다른 투자자가 보유한 워런트, 그리고 보통주까지 합쳐지는 딜 구조가 제시됐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KB인베스트먼트의 이사가 회사내 정보를 잘 알수 있는 KJ프리텍의 사외이사로 있다는 점도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KB인베스트먼트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치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 투자 수익을 챙기기 위한 워런트 매매는 정당하다고 볼수 있지만 이 경우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의혹에 대한 사실여부를 떠나, 워런트가 경영권 향배에 중요한 변수가 되는 상황에서 KJ인베스트먼트측 직원이 사외이사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다”고 말했다.
▶굳히 왜 미네비아? 어떤회사인가= 무엇보다 투자회사가 높은 가격을 제시한 다른 곳을 제외하고, ‘먹튀’ 논란이 있는 미네미아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초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더 놓은 가격의 워런트 매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전자기기업체인 미네비아는 지난 2012년에도 코스닥 상장업체 모아텍을 인수했다. 매년 흑자를 내는 견실한 회사였던 모아텍은 일본업체인 미네비아에 인수된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기이한 현상을 보였다. ‘알맹이는 빼먹고, 껍데기만 남겨났다’는 얘기가 시장에서는 나왔다. 결국 KJ프리텍도 제2의 모아텍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칫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볼수 있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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