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화제를 모았던 IT·전자 전문점 하이마트 광고]
[과거 화제를 모았던 IT·전자 전문점 하이마트 광고]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상반기 적자만 100억이 넘는다”

한때 결혼 혼수품을 마련하려는 신혼부부에게 이 매장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였다.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유행어까지 만들며 ‘국민 전자 매장’으로 불렸던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올해 상반기에만 100억원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충격적인 실적에 주가도 추락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한때 1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23일 기준 5950원까지 폭락했다. 6000원 마지막 지지선까지 결국 무너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로 전체 상장사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주가 폭락에 가장 속이 타는 쪽은 개인 투자자들이다. 투자자들은 “장기로 투자했다가 완전히 망했습니다” “설마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우성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80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고, 영업손실은 139억 원으로 적자 폭이 133억 원이나 늘었다.

대규모 적자 사태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 점포를 폐점하거나 인근 매장과 통합하면서 점포 수도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전국 점포 수는 2021년 427곳에서 올해 6월 291곳으로 136곳이나 줄었다. 전체 매장의 32%를 정리한 셈이다. 매장을 줄이면서 한때 4조원이 넘었던 매출은 2조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롯데하이마트 잠실점 [사진,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잠실점 [사진, 롯데하이마트]

더 큰 문제는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도 오히려 악화됐다. 영업이익이 2021년 1068억 원에서 지난해 96억 원으로 91%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는 1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때 하이마트는 IT·전자 제품 전문점 ‘왕좌’로 불렸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 1조2450억원을 들여 유진기업으로부터 하이마트를 인수했다. 당시 하이마트의 점유율은 40%를 훌쩍 넘었다. 압도적 1위였다.

이젠 과거의 영광이다. 하이마트의 성장세가 꺾인 건 지난 2022년부터다.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던 시점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가전 및 IT 제품도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구매를 선호한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도 IT·전자 제품 강자 삼성전자, LG전자가 자체 매장을 늘리면서 하이마트를 통한 판매 의존도를 크게 줄었다.

여기에 쿠팡까지 가세했다. 쿠팡 등 e-커머스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내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실적 개선을 위해 IT·스마트폰 등 모바일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잘 나가던 하이마트가 이젠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