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김기덕 감독이 만들고 조재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나쁜남자’가 PD수첩 방송 후 ‘별점테러’를 당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하 평점에 머물지 않고 ‘범죄 영화’라며 7일 오전 비판을 쏟아내면서 주요 포털 실검에 영화 제목이 오르내리고 있다. 별점테러는 특정작품에 의도적으로 낮은 별점(평점)을 주는 것을 의미하며 작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의도적 행위를 가리킨다.

개봉 16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 영화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김 감독의 성폭력 실태가 방송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전날 방송된 MBC ‘PD수첩-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에 출연한 여배우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 감독과 조재현의 실제 모습은 영화 ‘나쁜남자’의 남자주인공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2002년에 만든 ‘나쁜남자’는 김기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배우 조재현과 서원 등이 주연을 맡았다. 사창가의 깡패 두목인 한기(조재현 분)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대생 선화(서원)을 창녀촌으로 끌어들이고, 창녀가 된 선화는 자신을 창녀로 만든 건달 한기를 결국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잔인한 하고도 도발적이며 파괴적인 소재로 2001년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되는 등 해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당시 ‘내 애인 창녀 만들기’라는 카피문구와 함께 인신매매와 성폭력 피해자인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낀다는 스토리는 강간과 인신매매를 미화 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당시 여성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주연 배우였던 서원도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지만 후유증에 시달려 배우생활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원은 2002년 영화 전문 매체 ‘씨네 21’과의 인터뷰에서 “나쁜남자 이야기를 하면 촬영 때 일이 떠올라 표정까지 이상하게 일그러지고 어두워진다”며 “극 중 선화로 있어야 하는 내 모습이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원은 “촬영장에서 거의 자폐였다”며 “말도 안하고 촬영이 없을 때 거울을 들여다보면 정신이 나가 있는 것이 보였다”고 토로했다.

‘PD수첩’ 방영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영화 소개 페이지에는 평점 테러가 이어졌다.

1점을 준 네티즌들은 “그럴듯한 영상으로 미화시킨 범죄”, “성범죄 제조기꼴‘, “김기덕과 조재현의 본성이 드러난 영화”, “김기덕은 예술을 한 게 아니라 사생활을 찍은 건데 평론가들이 포장해준 것”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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