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 금강산·개성공단 관련주 ’들썩’ 남북관련 이슈 증시에 긍정적 美 금리·관세정책 관심가져야
남북이 역사상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7일 오전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한반도 평화무드’에 가장 먼저 화답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언급에 주목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기업들이 저평가됐던 이른바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주식시장에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을 비롯한 남북 경협주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과거 금강산 관광 사업을 주도한 현대상선은 대북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장 초반 5%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강산관광지구 내 리조트를 보유한 골프장 운영업체 에머슨퍼시픽도 15% 가까이 뛰어오르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회사들도 오전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의류업체 인디에프와 신원, 좋은사람들, 제이에스티나는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지난 달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대북 특사단의 방북 등 연이은 호재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이밖에 ‘대북송전 테마주’로 꼽히는 이화전기와 광명전기, 제룡전기 등도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하며 ‘남북 합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 증시를 발목 잡은 ‘북한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면서 한동안 남북 경협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6일부터 주식시장도 반등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남북 관련 이슈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경협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다는 측면에서 증시 전반에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이 열렸던 2000년 6월이나 2007년 10월에 비해 지금의 대외 여건과 시장 환경이 더 좋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인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2000년에는 ‘IT 버블’로 시장이 굉장히 안 좋았고, 2007년 말에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작동하던 시기여서 남북정상회담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당시와 비교할 때 지금이 그래도 분위기는 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번 남북 화해무드가 최근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줬던 미국발 국채금리 급등과 관세압박 등의 ‘악재’를 뛰어넘을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하긴 하지만 현재 주가에 크게 반영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무역 관련 이슈에 비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도 “이미 남북 정상회담을 두 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이슈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