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급지수 92.7로 2005년 이후 최저 지난해 1월부터 뚝뚝…12월 100 무너져 전셋값도 하락 전환…면적당 194만원선 “전세ㆍ매매가격 하향안정세 이어질 것”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부산 전셋값이 안정되면서 물량이 집중된 지역에선 이미 미입주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갭투자의 종말이란 얘기는 작년부터 나왔다.” (부산 남구 A공인 관계자)
부산 전세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에 수요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하향안정세다. 투자수요가 빠지면서 분양가 프리미엄 기대도 줄었다. 우려에 그쳤던 역전세난 공포가 현실화하는 셈이다.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월 부산의 전세수급지수는 92.7로 2005년 7월(79.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년 전인 2016년 같은 기간(176.2)보다는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국민은행이 현장의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전세 물건이 많은지 또는 부족한지를 조사한 지표다. 기준선인 100이 넘으면 공급 부족의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반대면 전세 물건이 많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수급에 따라 전셋값이 하락하면 매매가격과 차이가 벌어진다. 이는 갭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론 매매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부산은 미분양이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2년 짧은 조정기를 제외하고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전국적인 부동산 활황기, 200에 근접했던 전세수급지수는 작년 초부터 하락했다. 매월 최젓값이었다. 급기야 12월(99.9)에 기준선(100)이 무너졌고, 1월에는 더 하락한 92.7을 기록했다.
전셋값도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2016년 4분기부터 2017년 4분기까지 면적당 매매가격이 5.95%(269만원→285만원) 오르는 사이 전셋값은 3.19%(188만원→194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세시장이 안정되되면서 매매가격의 상승곡선도 멈췄다.
업계가 전망한 부산의 입주물량은 작년보다 18% 늘어난 올해 2만3000여 가구에 달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작년 12월 기준 1920가구로, 전월보다 20.5%(327가구) 증가했다. 이는 2014년 2060가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규제 정책과 맞물려 이 숫자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이 집계한 부산의 전세거래지수는 1월 5.5로 집계가 시작된 2003년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세거래지수란 전세거래의 활발함 정도를 보여주는 기준으로 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한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부산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지역은 울산(3.9)과 세종(4.8)이 유일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 과잉에 따른 미입주 사례와 양도세 중과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수요자가 관망세를 이어가면 장기적으로 매매가격의 하향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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