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생산설비 본격 가동 내년 연450만톤 에틸렌 생산 “호황 2020년까지” 자신감 생산지·원료 다변화 전략도
‘슈퍼 사이클’로 일컫어지는 이례적인 에틸렌 장기 호황에 석유화학업계가 잇따라 에틸렌 증설을 발표하고 있다. 롯데 ‘석화굴기’에 앞장서는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시설인 NCC(납사크래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에틸렌 호황 2020년까지도 간다’는 자신감이 그 바탕이다.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법인 LC타이탄은 16일(현지시간) NCC 증설을 완료하고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지난 2015년 증설에 돌입한지 2년여 만이다. 약 3000억원이 투자됐다. 설비공사를 통해 이곳의 에틸렌 생산규모는 72만톤에서 81만톤으로 늘었다. LC타이탄은 지난해 영업이익 5059억원을 기록한, 롯데케미칼 동남아시아 사업의 허브 격인 법인이다. 올해 7월에는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됐다.
롯데케미칼의 NCC 증설은 다른 사업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여수공장은 2018년 20만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120만톤 생산량을 보유하게 된다. 역시 2018년 완료 예정인 북미 ECC(에탄크래커) 합작사업으로도 연간 100만톤 생산을 추가한다. 대산공장 110만톤, 우즈베키스탄 39만톤을 합치면 롯데케미칼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45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에틸렌에 ‘올인’하는 듯한 롯데케미칼의 행보는 그간 석화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아왔다.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에틸렌 생산량이 독보적인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호조를 이어왔다”면서 “에틸렌 시황이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올해 에틸렌-납사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재료가 차이)는 1~11월 평균 톤당 693달러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 여름 미국 허리케인 하비 피해로 에틸렌 생산이 줄어 가격이 오른 것도 큰 원인이다. 이에 한화토탈, LG화학 등도 호황에 기초체력 다지기에 나서면서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올해 초만 해도 북미 ECC 증설 등으로 에틸렌 호황이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호황은 계속됐다”면서 “202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또 생산 효율화와 생산지와 원료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LC타이탄 증설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하이브리드 생산설비를 도입한 점이다. 기존 납사 열분해 방식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파이프라인에 더해 촉매분해 방식을 적용한 파이프라인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부산물로 버려지던 원료를 재사용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시황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이 롯데케미칼 측 설명이다.
내년 가동될 북미 ECC 합작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ECC는 NCC와 상호보완할 수 있는 생산시설”이라며 “NCC가 국제유가(생산원가) 상승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을 때 이를 보완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