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만여명→2015년 3만여명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미숙아 4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국내 미숙아 상황과 그에 따른 의료의 질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만혼에 따른 산모 고령화, 산모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미숙아 출산이 늘고 있는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18일 의학계 등에 따르면 미숙아는 조산아 또는 이른둥이라고도 불린다.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출생 체중 기준으로는 2.5㎏ 이하인 경우 저체중 출생아, 1.5㎏ 미만은 극소 저체중 출생아, 1㎏ 미만은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라고 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미숙아 수는 2005년 2만498명으로 전체 신생아의 4.8%를 차지했지만, 10년 후인 2015년에는 전체의 6.9%인 3만408명으로 10년새 48.3%가 증가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국내 미숙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1.5㎏ 미만 미숙아의 경우 2007년 83.2%에 머물던 생존율이 2015년에는 87.9%로 향상됐다. 또 1㎏ 미만 미숙아의 생존율도 같은 기간 62.7%에서 72.8%로 각각 높아졌다.
미숙아 출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산모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35세 이상 고령인 경우 ▷산모의 사회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 ▷임신 중 산모에게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산모가 급성 또는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쌍둥이 등 다태아인 경우 ▷산모의 미숙아 분만 경험이 있는 경우 ▷산모가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 등 산과적 질환을 앓는 경우 ▷태아 상태가 안 좋은 경우 등이 미숙아 출산 확률이 높은 상황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미숙아는 만삭아보다 체구가 작은 데다 피부는 얇고 지방질은 적기 때문에 열을 빼앗겨 저체온이 되기 쉽다. 또 폐는 미성숙하고 정상적인 폐 기능에 필요한 화학물질인 계면활성제가 충분하지 않아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성숙하지 못지 못한 뇌로 인해 불규칙한 호흡을 보이기도 한다. 손상이나 감염에 취약한 것도 미숙아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는 미숙아가 태어나면 신생아 집중치료실(중환자실)로 이송한다. 집중치료실에서는 인큐베이터 안에 아이를 두고 맥박, 호흡, 산소포화도를 점검한다. 또 미숙아의 체온을 높이고, 수액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 같은 인큐베이터 치료는 스스로 체온 조절이 가능해지면 중단할 수 있지만, 영아의 발달 상태에 따라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심하면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기도 한다.
미숙아는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을수록, 출생 시 몸무게가 작을수록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같은 임신 기간이라도 출생 체중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다.
가장 심한 합병증은 미숙아의 뇌실 내 출혈 또는 두개골 내 출혈이다. 이 경우 뇌혈류 감소로 인해 백질연하증(산소 결핍으로 뇌실 주변의 백질부위가 괴사된 상태)이 나타나는데,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영유아기에 하지마비 등의 뇌성마비ㆍ정신지체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신생아 황달도 미숙아의 대표적 증상이다. 위장관계도 미숙하기 때문에 입으로 빠는 힘이 약해 튜브나 정맥주사로 장기간 영양 공급을 받기도 한다. 때로는 이번에 사망한 신생아 2명과 마찬가지로 괴사성 장염이 발생해 약물치료나 수술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식도 기능도 약해 역류 증상이 더 많이 나타하기도 한다.
콩팥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채로 태어나 신부전을 겪는 미숙아도 있다. 또 호흡곤란증으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아기의 경우 망막 혈관이 상하는 미숙아망막증으로 시력을 잃기도 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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