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삼양식품 창업주이자 한국에서 라면을 처음으로 만든 전중윤<사진> 삼양식품 명예회장이 향년 95세를 일기로 지난 10일 밤 8시30분 별세했다.
2010년 장남인 전인장 당시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때까지 한국 라면계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노익장을 발휘했다.
전 명예회장은 1963년 국내에서 라면을 처음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1960년대 초 남대문 시장을 지나가다 사람들이 한 그릇에 5원하는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것을 보고 국내 식량 자급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생각에 라면을 생각해냈다.
제일생명보험 사장을 지내다 1959년 출장차 들렸던 일본 도쿄에서 라면과 인연을 맺은 것이 1961년 삼양식품을 창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후 1963년 전 회장의 삼양식품은 일본에서 제조기술을 도입해 우리나라 최초 라면 ‘삼양라면’을 선보이며 한국라면의 역사를 열었다.
국민을 위해 애국하는 마음으로 라면을 생산했다는 전 회장은 회사의 수익성보다 국민의 편에서 저렴하게 라면을 공급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상공부 등 정부 관련 부처를 설득해 어렵게 5만달러를 배당받고 일본 식품회사에서 기계와 기술을 전수받아 만든 초기 삼양라면은 닭고기 맛을 기본으로 했고 값은 시장 꿀꿀이죽 두 그릇 값인 10원이었다.
1970년대초 국민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 쇠고기와 우유의 생산 공급원인 ‘대관령목장’을 개척한 것도 전 명예회장의 결정이었다. 대관령 목장은 라면 스프용으로 쇠고기 등 육류를 공급하고, 젖소를 사육해 완전식품인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며 우리 식생활의 발전을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전 명예회장의 삼양식품은 이제 세계 50여개국에 라면을 수출하며 음식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전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제 20호실이며, 영결식은 14일 오전 9시 진행된다. 장지는 강원도 평창군 삼양목장 내에 마련된다. 문의 (02)940-3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