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첫 ‘현장소통 간담회’ 자리에서 “저는 상고를 나왔는데 공고를 나오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님도 계시고 협력사 동양산업 박용해 대표님도 특성화고를 나왔다고 들었다”며 “정부와 엘지가 만나는 자리에 개인적으로 특히 반가운 마음과 감회가 새롭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 말미에 이같이 발언한 뒤 구본준 부회장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김 부총리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했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 한 바 있다. 김 부총리가 자신의 출신고를 언급한 것은 이어진 LG그룹 경영진과의 비공개 대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이날 LG트윈타워 도착 직후 ‘왜 LG를 첫 현장소통 기업으로 택했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31층 대회의장으로 올라갔다. 이날 김 부총리 도착장에는 LG그룹 하현회 부회장이 나와 김 부총리를 맞았다. 하 부회장은 김 부총리에게 “안녕하십니까. LG그룹 하현회입니다”고 인사를 건넸고, 김 부총리는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십니까”라고 답한 뒤 LG트윈타워 동관 출입 회전문을 통해 건물로 들어섰다.

김 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엘지를 대기업으로 처음 뵙게 됐는데 LG는 그동안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고, 혁신성장에 함께 동참했기 때문”이라며 “대기업과의 첫 만남이 엘지가 된 것을 대단히 의미있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해 LG그룹 CEO와 모든 이야기를 주제와 상관 없이 허심탄회하게 하려고 한다”면서도 “특히 두가지 부분에서는 좀 더 많은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이었다.

김 부총리는 “우선은 혁신성장과 관련해서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최근 여러가지 거시경제 관리 측면에서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자리 부문에서도 많은 국민이 경기 활성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고용 창출을 수반하는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다. 그런 측면에서 엘지가 가진 말씀이나 애로가 있다면 저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는 기대를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번째는 대중소 기업의 협력에 대한 부분이다. 혁신성장과 사람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두가지 축 끝에는 공정경쟁이 놓여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 탈취나 납품단가 인하 협상 같은 일은 중소기업의 혁신 의지를 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 격차도 이같은 불공정 경쟁 때문에 빚어진다. 정부는 상생 불공정 부문은 엄정하게 처리 하겠지만 우수한 상생협력 모델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원토록 하겠다”며 “엘지는 상생협력에 모범적 본을 보인 기업이다. 아이디어나 방향을 저희와 얘기 나누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이 이날 자리를 마련케 해줬다고 언급한 뒤 “박용만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와 기업간 혁신성장을 위한 채널을 만들겠다. 늘 귀를 열고 겸허한 자세로 듣고 혹시 할 말이 있다면 여러가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 측에서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고, LG측에선 ㈜LG 구본준 부회장,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참석했다. LG그룹 협력사 김원남 탑엔지니어링 대표, 박용해 동양산업 회장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