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중심 페미니즘 활동 증가 -동아리도 속속…일부 역풍도 감지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가 득표율 오차로 11일까지 연장투표에 들어간 가운데 총여학생회 선거는 무난히 끝났다.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2018학년도 2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페미니즘 캠프를 중점 추진 공약으로 선정했다. 신임 총여학생회는 ‘성폭력 생존자를 위한 전(展)’과 ‘젠더토크’ 등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대학가에 페미니즘 바람이 불고 있다. 학생회 등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활동을 하는 한편 페미니즘 동아리등도 속속 결성됐다. 그러나 곳곳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역풍’도 감지됐다.

지난 9월 결성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여성주의위원회(정여위)도 5일 ‘2018 위원장단’을 새로 선출했다. 정여위는 “여성은 성별 권력관계의 억압 대상이었으며 현재도 명확한 억압의 대상이다. 관습화된 성차별과 성별 권력관계를 탈피하고자 하는 운동”이라 는 활동 목표를 설정했다.

페미니즘은 구체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대 총여학생회와 고려대 여학생위원회는 지난 정기 고연전에 앞서 ‘성폭력 사건 방지대책위’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교류 행사 중 합동 응원전에서 혐오, 차별 발언 자제, 기차 놀이때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 자제 등 자치 규약을 만들었다.

페미니즘은 동아리 결성의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경희대 페미니즘학회 ‘여행’ 학회장 정이랑(20) 씨는 “올해 1월 학회를 창립했는데 회원 10여 명 가운데 3∼4명이 남성으로 꾸려져 여성 회원들이 다소 놀라는 분위기”라고 했다. 정 씨는 “남성 회원들은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문제에 관심을 가졌거나 노동시장에서의 여성 차별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들 얘기한다”고 했다.

이색 페미니즘 활동도 생겨났다. 카이스트, 포스텍,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같은 과학기술 중점대학들에 있던 페미니스트들은 연합 모임 ‘페미회로’를 지난 3월 결성했다. 이 단체에는 이공계 대학의 대학생, 대학원생, 졸업생들이 참여했다.

주로 인문학, 정치학, 사회학의 영역에서 다뤄지던 페미니즘을 이공계의 언어로 다룬다. 지속성과 전문성이 더 요구 되는 과학기술계의 특성 때문에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겪었던 어려움에 집중한다.

한편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 역시 대학가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양대에서는 총학생회 선거가 페미니즘 논란 속에 최근 파행을 겪었다. 학생들 모두가 내는 학생회비 중 일부를 여학생들만을 위한 정책에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서울대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에 30초 동안 답변을 유보했다는 이유로 ‘안티 페미니즘’ 후보로 뭇매를 맞은 후보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해당 후보는 “현재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는 본래의 뜻과는 달리 와전된 여러 의미들이 혼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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