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6일 오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시킨 가운데, 과연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라는 국가명과 국기를 버리기 ‘중립국(Olympic Athlete from RussiaㆍOAR)’ 개인선수 자격으로 올림픽기를 들고 출전할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동계스포츠 강자인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대회 출전 자체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IOC의 강화된 도핑검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 엄격한 조건도 넘어야 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5일 스위스 로잔에서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5일 스위스 로잔에서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동안 러시아는 동계올림픽뿐 아니라 육상, 하계올림픽 등 각종 세계대회 때마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가 주도로 조직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시켜 왔으며, 이 같이 사실이 밝혀져도 러시아의 영향력이 워낙 커 미약한 수준에서 마무리돼 왔었다.

그러나 이번엔 IOC가 선수 약물 복용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두 곳의 기싸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IOC는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종합 1위였던 러시아의 33개 메달 중 도핑 재검사에서 약물 복용이 적발된 11개 메달을 빼앗았다.

평창에서는 볼 수 없게 된 러시아국기. 사진은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러시아 선수단의 입장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평창에서는 볼 수 없게 된 러시아국기. 사진은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러시아 선수단의 입장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또 도핑 문제로 국가 전체가 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받는 수모를 겪게 된 것은 러시아가 최초다. 지난 64~8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흑백분리 정책(아파르트헤이트) 때문에 출전을 금지 당한 적은 있지만 이는 경기력과 상관없는 인권적인 문제였다. IOC 결정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러시아 국가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기 때문에 사실상 러시아가 평창대회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불참을 선언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이어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도 참가하지 않을 경우 평창올림픽 일부 종목은 맥빠진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올림픽 흥행 전선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한편 이날 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금지’와 ‘개인 자격 출전 허용’ 결정을 내렸다. 사전 도핑검사에 통과돼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경우, 선수복에 국기를 새길 수도 없으며 우승을 해도 시상대에 올림픽 기가 올라가고 국가도 연주하지 않는다.

IOC의 도핑에 대한 초강수 결정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오는 12일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 결정을 하기로 했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IOC의 ‘러시아 출전 금지’ 결정사항을 존중한다”며 “선수라도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jo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