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영기 회장 “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 불출마 선언 - 최방길, 김봉수 등 하마평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다음 회장 선거에 불출마할 것을 선언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금융투자협회장 자리에 도전,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황영기 현 금융투자협회장과 함께 면접 심사 합격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근에는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도 나와 정지원 현 이사장과 맞붙기도 해, 유력한 후보중 한명으로 꼽힌다. 홍 전 대표는 2014년 말 KDB대우증권 사장을 맡았으며, 2016년 미래에셋대우로 통합되면서 그해 11월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금융투자업계 주요 자리마다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한편 당초 재선이 유력시 됐던 황영기 회장은 “내년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해야 차기 회장 후보들이 선거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 배경에 대해 “외교 용어로 척결 대상이나 사형 대상은 아니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라는 말이 지금의 나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현 정부를 꾸리고 운영하는 분들과 제 가치관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는 ‘큰 정부’를 지향하는 반면, 황 회장은 시장의 자율에 맡기는 시장주의를 중시해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해 종합금융투자회사의 기업신용공여 한도를 200%로 늘리는 등 현정부 들어 금융투자업계와 관련한 여러 일들을 추진하면서 겪은 어려움들이 불출마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3일까지다. 차기 회장 선거 절차는 다음주 열리는 협회 이사회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며 시작된다. 회추위는 공익이사와 외부인사가 참여한다. 업계에 정통하고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을 인사들로 구성된다.

이달말~내년 1월 초 공모 절차를 거쳐 1월 중순께 회추위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선정하면 1월 마지막주 회원사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 투표권 가운데 60%를 1개 회사당 1표로 동등배분하고 나머지 40%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0.5~2.0% 가중치를 둬 분배한다. 금투협은 56개 증권사와 169개 자산운용사, 5개 선물사, 11개 신탁사 등 241개사를 정회원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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