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개장 후 3번째 생일…종목 수 10개→178개 - 증권사(ETN), 자산운용사(ETF) 견제 치열 - 업계 “ETF 대비 ETN 시장 규모 40%까지 성장할 것”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3번째 생일을 맞은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위탁매매수익에 의존해왔던 증권사들이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ETN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덕이다. ETN과 경쟁영역을 공유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자, 자산운용사들은 일찌감치 ETN의 성장을 견제 중이다.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고 투자기간 동안의 지수수익률을 보장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자산운용사가 자산운용을 통하여 지수수익률을 추적하는 ETF와는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N 발행총액은 4조8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3조원을 돌파한 후 1년2개월여 만에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품 유형이 손실제한, 레버리지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종목수도 초기 10개에서 178개까지 늘어났다. 올 들어서만 46개가 새롭게 상장됐다.

하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700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동성공급자(LP), 마케팅에 나선 기관들의 허수 매매를 제외한 실거래 규모는 더욱 미미하다.

또한 투자자가 실제 보유한 ETN 물량을 의미하는 투자자매출은 ETN 발행총액의 5%에 불과한 2270억원으로 증권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러 보완점이 과제로 남아있지만 ETN 시장은 개장 3년 만에 괄목할 만한 결실을 일궈낸 데다 ETF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 규모가 커지는 등 성장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거래소 관계자는 “도입 15년이 지난 ETF와 달리 ETN은 첫선을 보인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ETN은 기초지수의 수익률 지급을 보장하고 지표가치를 추적오차 없이 추적하는 장점을 활용해 ETF 출시 초기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ETF 대비 ETN의 발행총액 비중은 16%로 ETN은 ETF를 빠른 속도로 위협하고 있다. 운용업계는 불만을 토로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거래소의 지분을 보유 중인 주주는 증권사들로 거래소가 ETF보다 ETN 시장을 밀어주고 있다”며 “특히 합성ETF 상장심사 때 유사한 ETN상품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거래소가 운용사 측에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실물ETF에 집중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증권업계는 운용사들이 이미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ETN 시장을 처음 개설할 당시 거래소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ETF와 ETN의 고유 영역 설정을 설정했다. 이때 코스피200 등 국내 시장대표지수는 ETF로만 상품개발이 가능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표지수 상품은 모든 포트폴리오의 기본으로 자금이 기본적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ETN도 대표지수를 추적하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면 시장 규모는 훨씬 더 빠르게 성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개장 초기 약속했던 변동성지수(VIX) ETN 도입이 허가된다면 ETF 대비 ETN 시장 규모가 30%~40%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VIX ETN은 금융위원회에 의해 도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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