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8일)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대표 기업인데다, 증시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요즘 삼성전자를 보는 증권업계 시각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가늠이 안될 정도다.

2분기 ‘어닝 쇼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를 더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에 여전한 믿음을 보내는 곳도 적지 않다. “2분기 바닥 찍고 3분기 회복”, “시장 컨센서스 지나치게 낙관, 3분기 더 암울” 등 서로 상반된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경쟁이라도 하듯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26곳 가운데 최근 전망치를 수정한 곳만 21곳에 달한다.

그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증권사들의 섣부른 보고서 남발이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보고서에 따라 주가도 춤을 춘다. 최근 한 달사이 삼성전자 주가는 10% 가깝게 하락했다. 더 심각한 것은 삼성 협력사들이다. 협력사들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최고가 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3분기 실적 마저 부정적으로 보는 비관론자들은 갤럭시S5 출하량 감소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아이폰6와의 경쟁을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도 비관론에 힘을 싣는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보급형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 따른 통신부문의 실적 증가, 메모리부문 실적 개선 등을 근거로 든다.

한 회사를 보는 증권업계 시각이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어떤 전망이 맞을지는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들의 전망 및 분석에는 너무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섣부른 예측엔 무리가 따른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 쇼크’가 현실화할 경우 시장 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때 일수록 전문가들은 중심을 잡고 전망 및 예측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기침’을 하면 수많은 협력사와 부품주는 ‘독감’을 앓는다는 점도 염두에 뒀으면 한다.

박영훈 금융투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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