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창패럴림픽 참가 의향…공식 절차는 아직 -평창올림픽 참가도 청신호? -송영길 “러 외무 만나 북중러 올림픽 참여 당부”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이 한달 넘게 추가 도발을 자제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의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긍정적으로 내다 보는 기류가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제사회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에 평창올림픽 참가를 독려해왔다. 정부 인사들은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남북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북한은 물론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 청신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입에서 처음 나왔다. 강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평창패럴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신청서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참가하기 위한 등록까지는 안 됐다”고 말했다. 패럴림픽은 신체 장애인들의 국제 스포츠 대회로 평창패럴림픽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내년 3월에 개최된다.
이튿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지난 5일 이메일로 IPC에 비공식 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하면서 “국제적으로 공식적인 참가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 북한의 평창패럴림픽 참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게 팩트”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이 패럴림픽 참가 의향을 밝힌 것이 올림픽 참가의 청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달 29일 북한의 피겨스케이팅 페어 염대옥ㆍ김주식 조가 자력으로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도 의미 있다. 그동안 북한 선수단에는 올림픽 참가 자격 요건을 갖춘 선수가 없어 남북단일팀 구성 자체가 어려웠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강조해왔다. 지난달 20일 미국 방문 중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평창의 밤’ 행사에서도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을 성사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가치 있는 도전”이라며 “이런 시점에 남북이 함께한다면 세계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여당 인사들은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기구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면담하며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북ㆍ중ㆍ러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당부했다고 한다. 송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북한 선수팀까지 북중러가 모두 평창올림픽에 참여해 문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와 화합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러시아에) 전하고 협력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핵을 두고 살 수는 없고, 핵을 가진 손과 악수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북한과 접촉한다면 대화 실마리를 풀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