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압박에 건설부문도 불안 우리경제의 활력 저하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면서 추석 연휴 이후 경제에 먹구름을 예고하고 있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연초만 해도 활기를 띠던 산업생산이 지난달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소비와 투자는 동반 감소했다. 특히 수요 측면의 대표적인 경기지표인 소비ㆍ설비투자ㆍ건설기성이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만에 동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은 증가율이 제로(0.0%)에 머물렀다. 호황인 반도체(12.4%)와 전자부품(5.5%)을 제외하고 기타운송장비(-18.5%), 자동차(-4.0%) 등 제조업과 건설업(-2.0%)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결과다.
전산업생산은 올 3월에 전월대비 1.3%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4월(-1.0%)과 5월(-0.1%)에 2개월 연속 감소한 후 6월에는 정체(0.0%), 7월에는 반등(1.0%), 8월에 다시 정체를 반복하면서 활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가운데 8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2.1% 증가했고, 평균가동률은 72.0%로 전월(73.1%)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생산을 해도 판로가 마땅치 않자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줄인데다 지난달에는 자동차 부분파업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신발과 가방 등 준내구재(0.3%) 판매가 소폭 증가했으나 가전제품과 통신기기 등 내구재(-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줄면서 전월에 비해 1.0%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6.3%)의 증가에도 일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7%) 투자가 줄면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의 설비증설이 일단락되면서 설비투자가 7월(-5.1%)에 큰폭 감소한 후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등으로 건설 부문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기성은 건축(0.5%) 부문의 소폭 증가에도 토목(-9.8%)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에 비해 2.0%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도 공장ㆍ창고와 주택 등 건축(0.9%)에서 증가했으나 철도ㆍ궤도, 발전ㆍ통신 등 토목(-14.9%)에서 큰폭 줄면서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올들어 완만하게 진행되던 경기회복세가 급속히 약화되는 가운데 일부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수출이 11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는 ‘동맥경화’ 현상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및 추경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특히 추석 연휴 이후 혁신창업 종합대책, 지역클러스터 활성화 전략, 서비스산업 혁신전략, 제조업 부흥전략, 경쟁제한적 규제개선방안 등 분야별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혁신성장 정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해준 기자/hj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