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군 사이버사령부 장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에 반발한 초대 사령관을 한직으로 밀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컷뉴스는 29일 국군 사이버사령관 초대사령관이던 고 모 사령관(준장)은 2011년 11월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전술정보단장(대령급)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양전술정보단장은 대령들이 주로 가는 곳으로 퇴직 전에 맡는 한직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원스타인 고 사령관이 해양전술정보단장으로 가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달 여 만인 2012년 2월 다시 합참군수부장으로 옮겨가게 된다. 앞선 좌천성 인사가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 사이버 사령관인 고 사령관이 한직으로 물러난 배경에는 국정원의 눈밖에 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여진다.
복수의 군 사이버사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명박 정권 말기 국정원 주도로 ‘사이버안보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사이버사령부, 특히 사이버심리전단을 국정원 아래에 두고 지휘ㆍ통제를 하려고 하자 고 사령관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는 것이다.
고 사령관은 “국방부 내 군사조직인데, 왜 국정원이 지휘하려 하는가, 행정조직 체계에도 맞지 않고 그렇게 될 경우 중립성 위반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 사령관은 기무사와 국정원 요원들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정보도 공유하지 않아 국정원과 기무사 양쪽으로부터 눈엣가시같은 존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고 사령관은 버티지 못하고 좌천된다. 그런데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발표에 따르면 고 사령관이 좌천된 시기는 국정원이 ‘SNS를 국정홍보에 활용하라’는 지시를 청와대로부터 전달받고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했던 때다. 국정원의 심리전이 본격화 되는 시기와 고 사령관의 좌천 시점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고 사령관이 한직으로 물러난 뒤 그 자리는 사이버사령부 업무와는 무관한 정책장교 출신의 연제욱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하면서 대신하게 된다.
당시 고 사령관의 교체를 두고 안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한다. 사이버사령부의 초대 사령관으로 조직의 기초를 잡기 위해 장기간 업무를 수행해야 했는데 갑자기 교체가 됐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뻣뻣했던 고 사령관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1년 국정원 국익전략실장인 7국장 등과 몇 차례 만남을 갖기도 했다. 이 때 국정원은 특수활동비로 고 사령관을 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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