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일 수밖에 없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고로쇠 스키(썰매)와 설피(눈신발)을 활용했던 우리 선조다. 눈신발을 신고 썰매를 타며 곰과 호랑이를 사냥한 선조의 후손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알린 한국의 동계스포츠 역사다.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유엔 순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전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날 13시간여 비행 끝에 미국 뉴욕에 도착한 첫날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뉴욕 거주 동포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정마다 빠짐없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언급했다.

특히 동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한국사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주화에 새겨진 고로쇠 스키, 설피다. 고로쇠 스키는 고로쇠나무를 깎고 밀랍을 발라 눈에 잘 미끄러지도록 만든 썰매로,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산골에선 없어서 안 될 생활 도구라고 문 대통령은 자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원시적 스키라고 할 수 있지만 잘 닦인 스키장이아닌 강원도 산악 지형에선 없어선 안 될 선조의 생활 도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이 이 원시적인 스키를 타고 곰과 호랑이, 맷돼지를 찔러 잡았다는 기록이 조선시대 옛 책에 남아있는 걸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 외교 역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선 동서 양진영이 화합했고, 2002 월드컵에선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이 있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지난 겨울 혹독한 정치적 격변을 겪은 우리에게 치유의 올림픽, 평화와 통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대회 뉴욕 홍보위원으로 위촉됐다. 문 대통령도 평창 명예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 여러분도 홍보위원이 됐으니 저와 함께 해달라”며 “미국과 전 세계에 평창의 겨울, 그 정겨움과 아름다움, 역동성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서도 “서울 올림픽이 동서 냉전시기에 평화와 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듯,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도 평화를 증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엔 차원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