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감원장 연구원 출신 서울시향 대표는 금융 주력인사 단골메뉴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최흥식 신임 금감원장이 민간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금융수장 자리에 발탁되자 금융권에서 그가 거쳐온 금융연구원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1952년생으로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금융연구원장 등 연구직에 주로 종사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냈다. 2015년부터는 서울시향 대표를 맡아왔다. 특히 금융연구원에서는 금융감독체계부터 은행업 발전, 우리은행 민영화, 대부업 규제 등 금융 전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 출신의 금융 관료는 사실 최 내정자가 처음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 때 정부 기관에 민간 인재를 적극 중용하기로 하자 금융권에서는 금융연구원 출신들이 관가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당시 손상호 부원장과 이장영 선임연구원이 각각 금감원 전략기획본부장과 부원장에 임명됐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연구원 출신의 관가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며 꽃을 피웠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차관급에 발탁된 이후 금융권 인사를 좌지우지하면서다. 처음으로 ‘연피아(연구원+마피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다. 이때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이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은행장이 됐고, 이상제 전 상임위원, 임형석 전 국제협력관, 연태훈 전 자문관, 서정호 전 금감원 자문관도 관가 진출에 성공했다. 민간 출신 첫 이사장인 서근우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연구원 출신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연구원 출신 인사의 약진이 다소 꺾인 듯 보였다. 하지만 금융권 인사가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답보상태를 거듭하자 다시 이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 원장에 이어 연구원장 출신인 이동걸 동국대 교수가 산업은행 회장으로 내정되자 금융권에서는 원 출신 인사의 관가 진출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내정자가 거쳐온 서울시향 역시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향은 문화예술재단이긴 하지만, 지난 200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분리해 법인화된 이후 임명된 대표 4명 중 3명이 금융권 출신 인사였고, 정권의 비호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초대 대표였던 이팔성 전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결국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발탁됐다. 최 내정자도 이 전 대표처럼 청와대의 입김으로 금감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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