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우리에겐 1억명의 고객이 있다. 이미 거대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이 미국 현지시간 18일 자체 개발 스마트폰 ‘파이어폰’을 공개했다. 안경없이 3차원(3D) 입체 영상을 볼 수 있고, 무제한 클라우드 제공과 풍성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7월 정식으로 출시될 ‘파이어폰’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장악한 국내에 선보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된다고 가정할 때 아마존의 수많은 콘텐츠 현지화가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힐 가능성이 크다. 유저가 서핑과 콘텐츠를 이용하면서 실시간으로 ‘원클릭’ 구매가 특징인 ‘파이어폰’의 특성상, 국내 시장에 특화된 온라인 스토어 운영이 어려울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유저가 제품을 선택할 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A/S망의 부재 또한 국내 도입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쳤지만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채 결국 철수라는 결정을 한 HTC를 예로 들 수 있다. HTC는 마케팅과는 별도로 부실한 A/S, 사후지원 같은 기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 처럼 유저들간 지명도가 높은 브랜드는 통신사들이 국내 출시에 앞장서는 편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엔 제조사가 마케팅비를 비롯한 현지화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마존 측이 한국 시장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느냐가 관건이겠지만, 국내 유저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지 현재로썬 미지수다.

까다로운 국내 유저들의 취향도 결정적인 요인이다. 이미 시장에 유통되는 단말기들의 스펙이 높은데다 가격까지 낮아 ‘파이어폰’이 경쟁우위를 점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소비자 역시 검증된 고사양의 단말을 원하는 상황에도 중고가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국내 시장 특성상 설 자리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동통신 관계자는 “파이어폰이 다양한 콘텐츠를 가졌음은 분명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개발 또한 진행형이고, 이통사들의 움직임 또한 없어 앞으로도 국내 도입은 요원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편 파이어폰은 미국 AT&T를 통해 다음달 25일부터 독점 판매된다. 가격은 2년 약정 기준으로 32GB 모델이 199달러, 64GB 모델이 299달러로 ‘갤럭시S5’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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