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공항 임대료 인하…‘인천공항’은 빠져 - 임대기간동안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만 수조원대 -“안보문제로 인한 리스크 해결에 정부도 함께 나서야”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사드 리스크로 인해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면세업계가 설상가상 높은 임대료에 허덕이고 있다. 각종 사업요소를 축소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업계의 임대료 인하 요구에 당국도 특단의 조치를 내렸지만 반쪽짜리 대책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 제주국제공항, 청주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등 4개 공항의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면세업계의 요청과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면세점 및 상업시설의 임대료를 30% 인하하고 납부시기도 여객 실적이 정상화될 때까지 유예할 계획이다.
이는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당국의 무역 보복조치로 인한 면세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조치다.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 이후 국제 여객은 전년 대비 40% 이상 줄었다. 해당 공항의 면세점 매출액도 여객의 감소세에 따라 타격을 입었다. 구본환 항공정책관은 “이번 대책은 중국노선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특히 중국 비중이 높은 지방공항의 국제여객 및 면세점ㆍ상업시설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맞춤형 대책”이라며 “항공수요 회복과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추가 대책을 즉시 시행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수렴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가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인천국제공항은 인하 대상에서 빠졌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공사 측에 한시적으로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국토부 측도 인천공항의 경우 국제 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면세점 매출액도 4.8%로 소폭감소해 이번 조치엔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 3기 면세점 사업자들은 연간 약 900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부담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5년간 4조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신라와 신세계가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도 각각 1조5000억원, 4000억원대여서 큰 부담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허수수료 인상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를 보면서 사업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만일 협상이 결렬될 때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가 면세업계의 애로사항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리스크는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로 개별기업이 예상하기 힘든 악재였기 떄문에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도 함께 나서야 한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시내면세점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무리하고 특허수수료도 함께 급격히 올린 정부의 정책 변화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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