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정부 독선·오만” 각 세워 洪 한국당 대표도 文비난 앞장 9월 정기국회부터 주도권 잡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당선으로 19대 대선 1~3위가 110여일 만에 다시 대통령과 야당 대표로 만나 ‘리턴매치’를 펼치게 됐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위, 안 대표가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당장 9월 정기국회부터 새정부 국정과제 입법 등 정국 주도권을 놓고 ‘대선 제2라운드’에 돌입하게되는 셈이다.
홍 대표와 안 대포는 또 정치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갖가지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중심에 서게 됐다.
지난 대선 2위를 차지한 홍준표 후보는 지난 7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면서 국회로 복귀했다. 대선에서 경쟁한 후보를 야1당의 수장으로 만나야 할 청와대로선 그리 반가운 소식만은 아녔다. 그렇지 않아도 험난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선 경쟁후보에 높은 수준의 협치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탓이다. 홍 대표는 이후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청와대 초청 회동에 불참하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독한 비난을 쏟아내는 등 그간 행보를 통해 기우(?)가 아녔음을 보여줬다.
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대표와의 인연은 더 복잡하다. 18대 대선에서부터 문 대통령 정치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안 대표가 연관돼 있다. 안 후보가 국민의당 대표로 당선되면서, 문 대통령과 안 대표는 110일 만에 다시 정치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9월 정기국회에서 굵직한 개혁과제를 처리해야 할 정부ㆍ여당으로선 국민의당의 협조가 필수다. 하지만 안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선명 야당’을 주창하며 각을세우면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지난 27일 당대표 수락연설의 대부분을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우리의 길은 철저하게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으며, 정부를 향해 “독선에 빠진 권력“,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일요일 밤 모든 채널을 독점해 국민에게 쳐다보라고 요구하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서툰 칼질로 교육현장이 힘들어 하거나 부동산 불안으로 서민이 한숨 쉬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다가 표결 등에 있어 결국 정부ㆍ여당의 손을 들어주는 기존의 지도부, 기존의 국민의당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안 대표가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한 것은 오늘 9월부터 있을 문재인 정부의 첫 정기국회 때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 부각과 나아가 정국 주도권을 잡고, 이를 통해 내년 6월 있을 지방선거를 앞둔 주도권싸움에서 승기를 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김상수ㆍ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