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선고 재판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주요 삼성그룹주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에 이어 28일에도 외국인 매도세에 장 초반 1%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의 판결 이후 대외 신인도 하락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기초여건)큰 영향을 주지 않아, 주가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불안한 흐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8% 내린 23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1.52% 내림세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삼성물산도 전일 대비 1.50% 내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2%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시각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7%(8.91포인트) 내린 2369.60을 지나며 전반적으로 침체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에 따른 ‘총수 공백’이 삼성그룹주 흐름에 영향을 주는 그림이 만들어지면서 투자자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대외 신인도 하락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 가능성도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삼성의 신사업 추진에 어느 정도 제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고 경영 결정권을 가진 오너의 장기간 부재는 현재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자동차 전장 등 신규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의사 결정이나 ‘하만’ 인수 같은 대규모 인수ㆍ합병(M&A) 추진 결정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오너의 부재 탓에 삼성그룹주의 지주사 전환이나 지배구조 개편 작업 속도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 현 상황에서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삼성은 전문경영인 책임체제로 돼 있고, 옥중에서도 중요결정은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경영 공백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오너 구속 기간 삼성전자의 경영실적이나 설비투자 집행은 과거 어느 때보다 뛰어났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수요둔화 영향과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감소 등의 우려로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중심으로 4분기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