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5개 해체경험…독보적 기술 확보 화산대 日 후쿠시마 사고후 정책변화 유럽 각국도 설계수명 다해 해체수순 -영구정지 원전 150개중 19개만 해체 시장 매년 팽창…세계 점유율 각축전
세계 각국이 건설한 원전들이 설계 수명을 다해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 나라들의 원자력정책이 변화하면서 원자력시설 해체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써 원전 해체가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원전 선진국간에 수백조에 이르는 해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전도 치열하다. 이제는 원전건설보다는 원전해체가 더 큰 잠재력을 지닌 기술로 다가온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집계한 영구 정지된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는 세계 599개 중 150개다. 이중 현재 19개만 해체가 완료된 상태다. 특히 2040년대 이후까지 총 216기 원전이 영구정지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원전해체 경험있는 나라는 미국(15기), 독일(3기), 일본(1기) 등 3개국에 불과하다. 시장에선 미국을 제외하면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다. 원전 해체 시장은 폭증할 수요를 고려하면 ‘블루오션’인 셈이다.
▶美, 독보적인 원전 해체 기술력 확보=미국은 15개(상업용 원전 8ㆍ실증로 및 원형로 7) 원전해체 경험을 지녀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폐로절차는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결정하고 있다. NRC는 영구 가동 중단된 원자로의 운영 인허가를 만료시키고 60년 이내에 폐로 작업을 마무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989년 폐쇄된 란초 세코(Rancho Seco) 원전은 1995년 NRC가 지연해체 방식의 폐로를 승인했으나 이후 운영사는 점증적으로 원전을 해체했다.
쓰리 마일 섬(TMI·Three Mile Island) 2호기는 1979년 사고 발생 후 약 14년간의 연료, 이물질, 용수 제거를 포함한 포괄적인 정화작업 후 1호기의 운영 인허가가 만료돼 해체작업에 착수했다. 1992년 폐쇄된 샌 오노프레(San Onofre) 1호기는 2022~2023년 2호기와 3호기의 운영 인허가가 만료될 때까지 안전저장 상태로 유지할 예정이다. 또 2013년 5월 폐쇄된 San Onofre 2ㆍ3호기는 해체를 위한 일부 작업이 남아 있는 상태로 총 해체 비용은 약 4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日, 화산 빈발 등 이유로 원전 해체 눈돌려=일본은 30년간 가동 후 1998년 영구정지된 도카이(TOKAI)-1 원전은 2001년 해체에 착수해 2018년 완료 예정이다. 도카이-1 원전은 ‘밀폐관리’(5~10년)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총 비용은 930억 엔(104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350억 엔은 해체작업, 나머지 580억 엔은 흑연 감속재를 포함한 폐기물 처리에 소요될 전망이다.
또 후겐(160MW급)도 2008년 2월 폐로계획을 인가, 지금까지 비교적 방사선 수준이 낮은 설비(복수기, 주 증기관 등)의 해체를 전개하고 있다. 하마오카발전소 1, 2호기는 2006년 개정한 내진 지침으로 상당한 추가 비용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운전 종료가 결정됐다. 2009년 11월 폐지 조치 계획을 인가받아 2036년까지 28년간에 걸쳐 해체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용후핵연료는 동 발전소 4, 5호기 사용후핵연료 풀에 반출을 전개 중이다. 저장용량 확보를 위해 부지 내에 건식 사용후연료 저장시설(400t 규모)을 건설, 2018년부터 운용할 방침이다.
▶유럽 각국도 원전해체 앞다퉈 돌입=독일은 영구정지된 원자로 19기 가운데 11기를 즉시해체(DECON) 방식으로 폐로를 진행할 예정이다.독일은 구 동독지역에 위치한 폐쇄된 Greifswald 원전(원전 5기)을 지연해체 대신에 즉시해체 방식으로 결정했다. 독일 최초의 상용 원자로인 그룬드레밍엔(Gundremmingen) A호기는 1966년부터 1977년까지 가동된 후 1983년부터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1990년 지하수를 활용하는 절단 기술을 이용, 방사능 오염도가 높은 부분의 해체 작업을 진행했다. 독일의 해체사례는 장기간 지연 없이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해체를 진행, 대부분의 철제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평이다.
스페인의 원전 1호기(480MW, 가스흑연 원자로)는 가동에 돌입한 지 18년이 지난 1990년, 터빈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를 복구하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는 이유로 폐쇄가 결정됐다. 이후 원자로 폐로 및 해체 작업의 2단계를 수행하기로 결정, 방사능 준위가 95%가량 감소될 30년간의 안전저장 후 나머지 원전 설비는 제거될 방침이다. 해체 작업은 63개월 소요될 예정으로 관련 비용은 9300만 유로가 투입될 예정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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