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군사대국’ 중국이 문신 병사에 입대를 허용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주창하는 ‘강한 중국’을 위해서는 강건한 병사를 늘려야 하지만 당국은 입대 기준을 오히려 낮추고 있다. 14억 인구대국이 군대 빗장을 푼 이유는 뭘까.

▶“문신ㆍ단신 다 받아요”=중국군은 올해 8월부터 채용기준을 완화해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문신을 일부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군복을 입었을 때 보이는 문신 부분이 2cm 이하이면 입대가 가능하다.

그동안 중국 병사에게 문신은 금기시 됐다. 풍기문란 이유 외에도 사회 풍자적인 문신을 한 병사를 받아들일 경우 체제 비판을 허용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입대 기준을 완화한 것은 문신만이 아니다. 신체기준도 대폭 낮췄다. 신장의 경우, 지금까지 남자 162cm, 여자 160cm가 하한이었지만 각각 2cm 낮췄다. 또 체력과 시력 기준도 완화해 과체중과 근시가 있는 사람도 입대할 수 있게 했다.

▶나만 아는 ‘소황제’ 장병 골머리=중국 군이 입대 기준을 완화한 가장 큰 이유는 1979년 시작된 한자녀 정책이다. 현재 중국군의 대부분은 한자녀 정책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이다. 이들이 중국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6년 20%에서 2006년 70%를 넘어섰다.

문제는 한자녀 세대가 가정에서 지나치게 소중하게 길러졌다는 데 있다. 한자녀 세대 중에는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신변을 스스로 관리하기 힘든 젊은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중국 군 당국은 2000년부터 독생자 군인 훈련 방법을 따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시에 사는 한자녀 세대는 군입대를 꺼리고 있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만 18세 남자는 징병에 응할 의무가 정해져 있지만, 현재는 지방에서 안정된 ‘직장’을 잇점으로 입대하는 사람들이 많아 징병제가 아닌 지원병만으로 병력을 보충하고 있다. 중국 병력은 총 230만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엄격한 신체 기준을 마련하면 입대할 수 없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도시 지역에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체력보다 교양=군 첨단화가 진행되면서 체력보다는 교양을 갖춘 인재가 필요한 것도 입대 기준을 완화한 이유로 작용했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중경, 천진과 같은 대도시는 입대 학력 기준을 최소 ‘고등학교 졸업 이상’으로 정했다. 다른 도시의 고졸 미만 입대자를 줄여나가겠다는 포석이다.

닛케이는 “중국군으로서는 군 현대화에 따른 최첨단 장비와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고급인력이 필요하다”면서 “부대 저변에 도덕성이 떨어지고 불상사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자 체력적인 입대 기준을 낮추더라도 일반적인 소양을 갖추고 상관의 명령에 따르는 인재를 모으는 것이 중시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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