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ㆍ재개발 시장 직격탄

-서울 일반 아파트도 거래 안돼

-시장 ”살사람, 팔사람 다 거래 어려워“ 불만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8ㆍ2 부동산대책 발표 후 열흘이 지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사기도, 팔기도 어려운 구조가 되면서 거려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투자수요가 대부분이라 양도소득세 중과에 민감한데다 정부가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재당첨까지 금지하면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거래가 안된다.

실제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주 종전 시세보다 최고 1억3000만∼1억4000만원 떨어진 급매물이 2건 거래된 이후 소강상태다. 대책 발표 전 15억6000만∼15억7000만원을 호가했던 이 아파트 112㎡의 경우 최근14억3000만원과 14억5000만원에 2건이 팔린 뒤 14억5000만원 이상에 나온 매물은 거래가 안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시세보다 2억원가량 싼 ‘급급매’만 팔렸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며 대책 발표 전 최고 14억8000만원을 호가하던 102㎡의 경우 지난주12억7000만원, 12억7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시세보다 3억원 이상 내린 ‘현금청산’ 대상 매물도 등장했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신반포 10차 57㎡의 경우 조합설립인가 이후 단지여서거래가 불가능한데 시세(10억5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싼 7억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서울 일반 아파트들도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역시 거래는 안된다.

서초구 잠원동 훼미리 아파트 112㎡는 대책 발표 전 시세(12억원)보다 5000만원 낮춘 11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등장했지만 살 사람이 없다.

당초 이른바 ‘풍선효과’를 기대했던 분당·평촌 등 신도시 시장도 일부 집주인들이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에서 빠져 있다는 기대심리로 호가를 높여 매물을 내놓긴 하지만 매수세가 없다.

일각에선 이번 8ㆍ2 대책으로 살 사람, 팔 사람 다 거래가 어렵다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흑석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놔도 매수자들 역시 대출이 30∼40%로 축소됐고 정비사업 조합원·일반분양분에 대한 재당첨 금지도 있어 살 수가 없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9∼10월 이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 하락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다주택자들도 임대사업을 하는 게 좋을지, 내년 4월 전에 파는 게 나은지 몰라서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라며 “9월 주거복지로드맵에서 발표할 임대주택 사업자 지원 혜택 등을 보고 매도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