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법 서부지원은 자신을 키워준 친고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20) 씨와 이를 교사한 혐의(살인교사)로 기소된 B(24) 씨에게 각각 징역 12년과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같은 동네에서 2년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다. B씨는 지난해 9월 A씨에게 A씨 고모인 C씨의 휴대폰 유심칩을 몰래 빼오게 해 200만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소액결제 했다. 이를 안 C씨는 B씨에게 돈을 갚으라 요구했고 돈을 갚기 싫은 B씨는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B씨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A씨가 자신의 말을 잘 따르며 흥분하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을 이용했다. B씨는 가출해 자신과 지내던 A씨에게 ‘돈 문제를 얘기해 고모를 화나게 한 뒤 내가 자리를 피해주면 죽이라’고 수차례 말하며 살인을 교사했다.

실제 범행 당일 B씨는 A씨와 함께 C씨 집을 찾아 말다툼을 유도했고, A씨는 예상대로 흥분해 C씨의 목을 졸라 사망하게 했다.

재판부는 정신 감정결과 정신질환을 앓고 지능지수가 낮은 A씨가 B씨의 살인 지시를 거부할 능력이 미약했다고 판단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