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봄 심한 가뭄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물가가 3분기에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지난해 전기요금 인하의 기저효과가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 바클레이즈, HSBC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으나 3분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지난해 특수요인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상반기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IB들은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해 전월의 2.0% 및 시장예상을 하회했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1.4%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기저효과 등으로 오름폭이 5월 6.2%에서 6월엔 7.6%로 확대된 반면, 원유가 하락으로 석유류의 상승폭이 8.9%에서 2.8%로 크게 축소되면서 공업제품 물가 상승폭은 둔화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향후 물가에 대해선 3분기엔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가격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가 4분기에는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7~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전기요금 인하의 기저효과에 따른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과 휴가 시즌 등으로 상승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는 3분기 물가 상승률을 2.1%로, 바클레이즈는 2.3%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레딧스위스는 정부가 AI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이달에 태국산 계란 수입 등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와 바클레이즈는 하지만 4분기는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HSBC와 노무라, 골드만삭스 등의 IB들은 근원물가 상승률은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아 1%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도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의 2.2%에서 2.0%로 0.2%포인트 낮췄고, 내년 물가 전망치도 2.0%에서 1.9%로 0.1%포인트 낮췄다. 노무라와 바클레이즈는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1.8%와 2.0%로 제시했다.
물가가 오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어 소비는 물론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셈이다. 특히 연초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채소류와 달걀 등 농축산물 가격을 3분기에 얼마나 안정시키느냐가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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