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정부, 권력에 오염 DJ·노무현 정부 관료출신 맡아 이동걸 현 회장 거취전망 분분 靑서 새 인물 추천할 가능성도

최종구 금융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국내 최대 금융공기업인 KDB산업은행 회장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이후 권력의 최측근이 기용되면서 정치색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대우조선 문제 등으로 심각한 부패상이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개혁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MB정권의 핵심 측근이었던 민유성, 강만수 전 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렸던 홍기택 전 회장은 모두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와 관련된 비리 의혹이나 관리 소홀로 검찰수사를 받았다. 관료ㆍ정치인 출신 강 전 회장은 지난 5월 1심에서 대우조선해양 비리 관련 혐의와 관련해선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청탁 비리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학계출신인 홍 전 회장도 2015년 말 대우조선 지원을 결의한 ‘서별관회의’ 내용을 폭로하며 잡음을 일으켰고, 이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D)에서도 쫓겨나다시피 하며 체면을 구겼다. 금융권 출신인 민유성 전 회장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부실화된 리먼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반면 김대중 정부와 참여정부까지는 주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산업은행을 이끌었다. 정건용, 유지창, 김창록 전 총재 등은 관료 출신으로 주로 기업구조조정 작업을 이끌었다.

여당 관계자는 향후 산은 인사와 관련 “논공행상을 핑계로 정권 입맛에 맞는 인물을 물색해 알아서 추천해다 바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정책 기관이 본연의 업무에 진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등 권력 최상층에서 전략적으로 산은 최고경영자를 낙점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금융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한 보은성 인사보다 해당 기관과 관련한 경력이 있는 인사가 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동걸 회장에 대한 평가와 전망도 엇갈린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금융권의 ‘박근혜 지지’를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동시에 금융 및 구조조정 전문가로서의 경력도 상당하다. 또 최 위원장이 수은 행장 시절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호흡을 맞췄었다. 임기도 아직 절반 이상 남았다.

산은 회장 취임 이후에는 김영란법 준하는 부정청탁 방지안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고, 최근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 준비, 대북경협 등을 착실히 준비하며 현 정부와 ‘코드 맞추기’에도 한창이다.

금융위 정은보 부위원장이 수출은행장, 금감원 서태종 수석부원장 등 유력한 후보자들이 각각 수출입은행과 서울보증보험 사장직에 거론되면서 이 회장의 ‘일단 유임’을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장필수 기자/essent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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