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환씨 ‘변호사들’ 출간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일제 강점기부터 유신 시대, 군사 독재 시대의 암흑기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상식과 가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켜온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안병찬ㆍ김병로ㆍ이인ㆍ허헌ㆍ이병린ㆍ이돈명ㆍ이태영ㆍ황인철ㆍ조영래ㆍ노무현ㆍ한승헌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꽃을 피운 한국 민주주의는 이들의 치열한 삶과 법정 투쟁에 빚진 점이 크다. 그 역사의 현장에 대한 생생한 체험을 제공하며 법의 정신, 사회적 정의와 직업적 헌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자기 앞길보다 변호사의 본분을 추구하다 ‘인권 변호사’라는 말을 듣는 것은 형용 모순이다. 사람의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 변호사의 주 업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호사들이 제도적 폭압에 맞서 ‘자기 앞길’을 챙기지 못한 사람들을 변호하는 것이, 법조인으로서 ‘자기 앞길’을 챙기지 못한다는 걱정을 듣던 역설의 시대를 거쳐야 했다.
이렇듯 자신의 앞길보다 변호사의 본분을 추구했던 이들은 한국 민주주의 밀알이 됐다. 변호사로서 이들의 치열한 삶은 형식적 민주주의가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는 지금의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를 줄 것이다.
법정이 사실상 무력화되었던 일제강점기, 민족 변호사들의 변론 활동은 그 자체로 독립운동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책은 Ⅰ국권 강탈기의 인권변호사들에서 김병로ㆍ이인ㆍ허헌 변호사의 목숨을 건 민족 변론을 담았다.
Ⅱ 해방 이후와 유신 독재시기까지의 인권변호사들에서는 해방 이후 혼란기, 5ㆍ16 군사 정변과 함께 찾아온 독재 시대의 제대로 서지 못한 법정 정의속에서 당당히 독재와 맞선 이병린ㆍ이돈명ㆍ이태영ㆍ황인철 등 변호사들이 찾아내려고 애썼던 인권을 다뤘다.
Ⅲ 신군부 독재시대의 인권변호사들에서는 12ㆍ12 사태 이후 정권을 잡은 신군부 세력의 강압통치에 맞서, 유신 시대를 거쳐 온 선배 변호사들과 함께 조영래ㆍ노무현ㆍ한승헌 등 변호사들이 한층 더 조직적인 인권 변론을 했다. 이들은 법정을 넘어 사회운동과 정치의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장준환 변호사는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변호사들을 대중적인 관점에서 소개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