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중동 전역의 전운을 고조시키면서 국제사회에서 암약중인 알카에다 연계 무장 테러단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테러 공격을 일으키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이념적 뿌리를 알카에다에 두고 있다.

알카에다는 2001년 발생한 미국 9ㆍ11 테러 총지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창설한 테러단체다.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아랍 의용군으로 참전한 빈 라덴이 그 경험을 살려 1981년 걸프전쟁 당시 조직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수니파 세력이 자체 결성한 정치조직으로 알카에다를 지원하고 있다. 1994년 결성된 뒤 이듬해 아프간을 장악, ‘이슬람공화국’을 선포했다. 그러나 9ㆍ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빈 라덴을 은닉한 대가로 미국과 전쟁을 벌였으며, 그 결과 그해 정권이 무너졌다.

하지만 그 뒤에도 아프간과 파키스탄 일대를 파고들어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일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 진나 국제공항에서 파키스탄탈레반(TTP)이 벌인 테러 공격으로 37명이 숨지기도 했다.

알카에다는 예멘을 중심으로 아라비아반도 곳곳에 세력을 확산하고 있다.

여기서 비롯된 것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적 무장단체 ISIS다. 2004년 빈 라덴에게 충성 맹세를 한 것을 계기로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QI)가 됐다.다만 지나친 잔혹성과 과격성으로 지난 2월 알카에다로부터 퇴출됐다.

알카에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 아프리카 북서부 마그레브 지대를 시작으로 중부 지역도 알카에다의 영향권이다.

지난 15일 케냐 소도시 음페케토니의 쇼핑몰 등에서 테러 공격으로 48명의 목숨을 앗아간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대표적이다. 당시 알샤바브 조직원들은 민간인들에게 이슬람교도인지를 묻고, 기독교인이라고 대답한 이들에게 총격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4월 나이지리아에서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해 악명을 떨친 ‘보코하람’도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아 성장한 이슬람 극단세력이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중동ㆍ북아프리카 책임자 아이함 카멜은 CNN에 나와 “반드시 연결돼있다고 볼 순 없지만, 이들은 서로의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카에다를 토대로 자라난 이슬람 테러단체가 최근 맹위를 떨치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정세도 이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클라호마대 중동문제연구소의 조슈아 랜디스 소장은 “이 같은 민족ㆍ종교 분쟁은 점차 과격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들 국가들의 질서도 뒤바뀔 것”이라면서 “미국은 절대로 이런 긴장관계에 대해 판결을 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루크먼 페일리 미국 주재 이라크 대사도 CNN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에 오사마 빈 라덴이 1명 있었다면, 이라크엔 1000명이 생길 것”이라면서 사태 확산을 우려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