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영국이 대 이란 제재 이후 폐쇄했던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2년 반만에 다시 문을 연다.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앙숙’ 이란과 35년만에 공식 대화 채널을 가동한데 이어, 영국도 외교 정상화를 추진하는 등 서방과 이란 간의 관계가 대해빙 무드를 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우리 대사관을 다시 열어도 될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사관 직원들의 안전과 방해 받지 않고 근무할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헤이그 장관은 재개관 시기에 대해선 “먼저 해결해야할 현실적인 문제들이 처리가 된 다음”이라고 언급했다. 새로운 대사 임명 등 추가적인 절차가 수주 안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헤이그 장관이 지난 14일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이라크 사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한 뒤 나왔다.
한 이란 외교관은 WSJ에 “이란이 영국대사관 재개관 소식을 곧 공식발표할 것이다”고 귀뜸했다.
앞서 영국은 2011년 11월에 이란 자산 16억달러 동결과 함께 이란 대사관을 폐쇄 조치했다. 당시 이란 민병대 바시지 소속 학생들이 대사관 담을 넘어 사택을 침입, 컴퓨터와 전화 등 집기를 무수는 데도 이란 정부가 수수방관하자, 영국 정부는 외교부 직원들과 가족들을 모두 본국으로 불러들이고, 보복 조치로 이란 외교관들을 영국에서 추방했다.
하지만 이라크 사태가 불러온 해빙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회의론이 적지 않다.
가디언은 양국 간에 ‘해피엔딩’의 역사가 드물다면서, 지난 세기 동안 이란 대사관은 문 열기와 닫기를 반복해왔다고 지적했다. 1987년 에드워드 채플린 테헤란 주재 외교관이 이란 혁명세력에 의해 납치ㆍ억류될 당시에도 1989년까지 2년간 대사관을 닫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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