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민간 발전사들이 새로 들어설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1~2위를 달리는 유력 대선주자들이 ‘탈원전-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동의하고 있어 이들이 당선된다면 친환경으로 분류되는 LNG 발전이 다시 빛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민간 LNG 발전사들의 영업이익은 대부분 감소했다.
지난해 SK E&S의 영업이익은 121억원(이하 비연결기준 개별실적)으로 전년(1415억원) 대비 91.4% 급감했고, 포스코에너지는 6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지만 역시 전년(1134억원) 대비 41.5%가 감소했다.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하며 13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기도 했다.
규모가 작은 민간 발전사들도 별 다르지 않았다. 동두천드림파워는 영업이익 전년 대비 74% 감소, 2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포천파워는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당기순손실 444억원) 모두 적자를 봤다.
LNG 발전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한 건 전기 생산 단가가 싼 석탄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에 비해 LNG발전이 가동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LNG발전이 석탄화력 발전에 비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분류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경제급전 원칙(가격이 싼 발전원부터 가동을 시작) 하에서는 이용률이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LNG 발전소 이용률은 지난 2013년 67.0%에서 2015년 41.1%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엔 38.8%까지 추락했다. 가동 우선순위에 있는 석탄ㆍ원자력 발전소는 심지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 등 여론조사 1~2위를 달리는 유력 대선주자들이 ‘탈핵’ 및 신재생(친환경)에너지 공동정책에 동의하면서 반전의 기대감도 감지된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문재인, 안철수 후보 등은 신규원전 건설 추진 중단,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 탈원전 에너지 전환 로드맵 수립 및 관련법 제정, 신재생에너지 지원 예산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원전을 넘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를 위한 10대 공동정책’ 협약에 동의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국내 에너지 정책이 원전 축소ㆍ친환경에너지 중심 정책 전환으로 굳어졌다”며 “발전믹스 내 LNG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는 등 8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원전ㆍ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친환경으로 분류되는 LNG 발전도 함께 늘어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전력생산시 환경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통과된 것도 LNG 발전업계에는 호재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은 아직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지만 저렴한 전기를 우선 생산하는 ‘경제급전’ 패러다임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