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대전’ D-1… 관전포인트 삼성 “화질·편의성 다 잡을 것” LG 프리미엄 TV시장 석권야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대전(大戰)’이 이번주부터 본격화 된다. 양사 제품이 시장에 동시에 풀리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QLED TV로 프리미엄급 TV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다. 반면 LG전자는 ‘올레드TV’ 시장과 ‘LCD TV’ 시장 두가지로 시장은 나눠 개별 대응에 나서는 전략을 취했다.
▶화질이냐 편의성이냐=본격적인 TV대전을 앞두고 포문을 먼저 연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달 TV 발표회를 열었고, 삼성전자는 21일 ‘QLED TV’ 발표 행사를 연다. 두 제품이 동시에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는 시점은 21일부터다. 삼성과 LG가 TV시장을 사이에 두고 결전의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 온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17일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을 기자단에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공장은 고도의 보안시설이다. 라인 배치와 설계 구조 까지 기밀인 공간이 디스플레이 공장이다. LG의 파주 공장 공개 시점과 공개 주최측이 LG전자였다는 점은, 삼성전자의 21일 발표회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현장에선 삼성TV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LG전자 측은 “(QLED TV 명칭은)학계에서도 굉장히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제품명에 ‘QLED’란 단어를 쓴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는 “TV명칭은 광량 조절 주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의 입장은 명확하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제 TV시장의 화질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행사 현장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올레드TV’와의 비교 시연도 했다. 화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퀀텀닷 필름을 입힌 LCD TV를 처음 내놓으며 ‘올레드(OLED)’를 선택한 LG전자와 노선을 확실히 차별화했다. 삼성전자는 화질은 물론 실제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에도 초점을 맞췄다. TV 주변 기기를 투명 케이블로 연결해 연결선을 완전히 감췄고 주변 기기들을 리모컨 하나로 제어할 수 있게 했다.
▶LG ‘2개 시장전략’ 통할까?=LG전자는 프리미엄급 TV시장을 올레드TV 시장과 LCD TV시장 두가지로 구분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레드TV 시장을 겨냥한 LG전자의 제품은 ‘시그니처 올레드TV W’다. TV패널 이외의 모든 주변 기기를 별도로 떼 내 깔끔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LCD TV시장은 ‘나노셀’ 제품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나노셀은 편광판에 1㎚ 크기의 물질을 덧입힌 것이다. 이 편광판은 유리 원판과 합쳐져 디스플레이 패널이 된다.
사실 LG전자가 TV시장 전략을 올해부터 ‘투트랙’으로 수정한 것은 올레드TV시장의 성장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게 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아예 ‘10년동안 LCD TV를 계속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 LG전자로선 LCD TV 시장 대응을 위한 프리미엄급 제품이 필요했다. 올레드TV 시장이 크기 위해선 삼성전자가 시장에 뛰어들어야 ‘판’이 커지는데, 삼성전자가 경쟁 참여를 늦추겠다는 의지를 공식화자 LG전자가 짜낸 전략이 ‘두개의 TV 시장 전략’이란 설명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올레드라고 강조하다가 올해들어 LCD TV 시장에도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놓은 것은 여전한 수율 문제와 단가 차이를 극복치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이냐 시장이냐=전자·IT업계의 역사는 최고의 기술이 항상 시장의 최종 승자가 되지는 못했다는 점을 알려준다. 예컨대 90년대 소니가 제작한 최신 음악 재생 ‘미니디스크(MD)’ 기술은 자타공인 당대 최고였으나 시장이 MP3로 급격히 옮아가면서 시장에서 사라졌고, 2000년대 후반 DVD보다 5배이상 빠른 속도로 차세대 저장장치로 떠올랐던 ‘블루레이디스크’는 USB 보급으로현재는 거의 소멸된 상태다.
LG전자가 ‘디스플레이의 세대’를 구분하면서 ‘기술 우위’를 강조하는 것 역시 올레드TV 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올레드TV의 특장점은 ‘완벽한 검정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백라이트를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의 ‘QLED TV’가 따라잡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다.
반면 TV 제조의 목적은 결국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까지 시장은 삼성전자의 우위를 가리키고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삼성전자의 TV 점유율은 27.7%로 11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3.9%로 2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국 최종적인 승자는 시장에서 어느 제품이 얼마나 더 많이 팔리느냐 여부에 달려있는 것이다”며 “LG측이 다소 무리하게 마케팅을 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