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업계 수출 中비중이 87% 中소비자 “한국산은 프리미엄” 中당국 브랜드 수 제한 등 규제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보복이 이어지자 분유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지의 ‘반한(反韓)감정’이 깊어질 경우 분유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분유업계는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가공업계의 분유 수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86.8%이다. 한국산 분유 수출은 멜라민 사건(2008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2011년)로 인한 일본산 분유의 인기 하락 등으로 촉발됐으며 최근 5년간 연 27.9%로 성장했다. 또 지난해 한국의 분유 전체 수출액은 1억2000달러로 집계되는데 이 같은 규모는 국내 분유 시장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분유 수출이 지금껏 호조를 이어간 건, 반사이익 이외에도 현지 유통상과의 이해관계와 잘 맞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산 분유는 중국 현지에서 한국에서의 시세보다 2배에서 많게는 3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분유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산 분유가 중국 현지에서 프리미엄으로 인지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지난 2015년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면서 중국의 분유 시장에 대한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국내 업체의 제품도 100여개국 1500개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한류 열풍과 함께 같은 아시아권 제품이라는 특성이 이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정부가 강도 높은 분유 정책을 실시하면서 국내 분유업계의 수출 행보에 걸림돌이 됐다. 중국이 내놓은 새로운 정책은 분유 제조기업이 최대 3개 브랜드, 9개 제품까지만 현지에 유통할 수 있고 중국 식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심사ㆍ허가를 거쳐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 성분을 명확히 기재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국내 업체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3개 외에 다른 브랜드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또 중국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역직구 구매를 해 왔으나 중국 정부가 역직구 품목에 대해서도 제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분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에서 분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는 파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별다른 제재 움직임이 확인된 게 없다”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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