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회사채발행 금감 서비스 축소하면 부담 상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해 말부터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신용카드사들의 채권발행이 둔화되고 있다.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이뤄지면 카드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서비스 축소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7개 전업계 카드사(BC카드 제외)의 올 1∼2월 회사채 발행액은 1조55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9%(1150억원) 줄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하나카드의 연초 채권 발행이 지난해 4800억원에서 올해 1500억원으로 3300억원 줄어 가장 많이 급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초 채권을 통해 2000억원을 조달했으나 올해는 아예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신한카드(-1000억원)과 롯데카드(-100억원) 등도 작년에 비해 연초 채권 발행이 감소했다.
반면 KB국민카드(+2050억원)와 현대카드(+2100억원), 삼성카드(+1100억원) 등은 지난해보다 채권 발행규모를 늘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시중금리가 오를 것을 예상하고 지난해 필요한 자금을 상당부분 미리 조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7개 카드사의 채권 발행액은 상반기 5조9550억원에서 하반기 6조7000억원으로 13%(7450억원) 확대됐다. 신한카드의 경우 채권 발행 횟수가 상반기 32회에서 하반기 41회로 많아지며 자금조달을 늘렸다. KB국민카드(19회→31회) 등 다른 카드사들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카드사들의 채권 발행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작년 시중금리 하락으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이 2015년에 비해 1449억원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올해다.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연초(1~2월) 카드사들이 발행한 채권 평균 수익률만 보더라도 올해는 2.13%로 작년 초(2.01%)에 견줘 10bp(1%포인트=100bp) 이상 올랐다.
신용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의 60∼70%를 채권 발행에 의존하고 있다.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수익성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가계빚 문제로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대출성 상품의 이자율 인상에 나서기도 어렵다. 결국 비용절감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역마진이 발생하는 카드 상품이나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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