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된 농심ㆍ오리온 등도 예의주시 -질검총국 품질기준 엄격, 까다로운 통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 우려에 국내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1일 중국 온라인몰에 입점한 롯데마트관이 폐쇄되고 롯데 중국 홈페이지가 다운되면서 식품업계도 불통이 튈까 바짝 긴장하는 태세다.

국내 대형 식품기업은 대부분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안심할 수 없다.

중국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한국 라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한국 라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중국서 3200억 여원의 매출을 올린 농심은 “현지에서 생산,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통관 장벽에 걸리는 어려움은 없다”면서 “다만 한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있을 지 몰라 예의주시 하고는 있다”고 했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 1998년 청도, 2000년 심양에 각각 라면 생산 시설을 갖추고 현지화했다. 중국에서 신라면의 인기는 상당하다. 2014년 420억원에서 2015년 570억원, 지난해 750억원으로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제과시장 2위 업체 오리온은 “아직 뚜렷한 제재 조치가 중국으로부터 온 건 없지만 지켜보는 중”이라면서 “중국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오리온은) 자국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중국에서는 좋은 친구라는 뜻의 ‘하오리우’라는 기업명을 쓰고 있으며. 한국 기업 보다 글로벌 제과 기업이나 자국 제과 회사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식품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직접적 타격은 없지만, 중국이 수입 식품에 대해 성분, 첨가물 등을 예민하게 따지고 있기 때문에 질검총국의 기준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900~950억 가량의 라면을 해외로 수출했다. 이중 45%는 중국이 차지한다.

실제 중국 수출식품의 경우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의 통관 강화 조치로 한국산 식품들이 불합격 처리되기도 한다.

지난달 7일 중국 질검총국과 주중 한국대사관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2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 식품 명단’에 한국산 식품 7개가 포함돼 있었다. 한국 일반 쌀 1만9995kg, 미가원 헛개라면 310kg, 허니 옥수수 과자 1.8kg, 해도원 김 3종, 해태음료htb 선키스트 사과맛 주스 324kg등 20t이 넘는 분량이다. 이들 식품은 대부분 성분 기준치를 초과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한국산 상품들이 수입 불허 판정을 받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세무조사 등을 받는 것은 사드와는 관련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 업계는 중국 관영매체들이 사드 보복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쏟아내고 질검총국이 품질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만큼 긴장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다. 반한감정이 고조돼 한국 기업 전반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