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IBK기업은행 소비자브랜드 그룹 부행장은 김도진 행장에 대해 ‘친근한 맏형’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상사로서 권위를 세우기보다 귀를 열고 항장 직원들의 말을 들으려는 ‘경청형 리더’라는 말이다.
지난 2014년 인천지역 본부장 시절 당시 전략기획 본부 부행장이었던 김 행장과 함께 일하면서 리더로서의 덕목을 많이 배웠다는 게 김 부행장의 설명이다.
김 부행장은 “일반적으로 조직에서 상사들은 직원들에게 소통하자고 늘 이야기하지만 자신이 가진 권위를 놓지 못해 아랫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어렵다”면서 “하지만 김 행장은 아랫사람에게 내세우는 권위가 없어 상대적으로 직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상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행장은 취임사에서 격식이나 의전을 모두 파괴하겠다고 말했다”며 “어떤 직원의 보고든 모두 받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행장이 취임하고 나서 보고를 위해 행장실에 드나드는 직원들의 직급이 예전보다 낮아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행장실이 있는 9층에는 행장에게 보고하려는 전무급 이상 임원들이 주로 드나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부사장과 전무 등 임원 외에 실무 팀장과 기획자까지 9층에 와 행장에게 직접 보고를 한다. 대면 보고를 해야 서면에 담을 수 없는 내용까지 알 수 있다는 김 행장의 지론에서 비롯됐다.
김 행장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김 부행장은 한마디로 ‘화끈하다’고 표현했다. 전략 파트를 오래해 기업은행 조직을 속속들이 잘 알다 보니 의사 결정이 빠르다는 게 그의 평가다. 이와 함께 한번 정해진 방침은 불도저처럼 한 방향으로 매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제어하기 보다 직원들에게 권한 이임을 많이 하는 편이다.
김 부행장은 “김 행장은 ‘믿고 자신 있게 추진해봐라’고 말하며 아랫사람을 믿고 맡기는 편”이라며 “이번 조직개편도 그룹단위로 진행되면서 행장의 권한이 상당 부분 부행장들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김 행장이 자주 하는 말은 ‘사일로(Silo)를 깨라’는 말”이라며 “자기 부서에서만 열심히 하지 말고 옆 부서와 협력해 서로 도와가며 공동 목표를 추구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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