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축구게임 피파(FIFA) 시리즈를 방송하던 네펜더즈(NepentheZ, 본명 크래이그 더글라스)’가 영국 도박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더글라스는 벌금 포함 91,000파운드(한화로 약 1억 2,900만 원)를 내야 한다.유튜브에서 백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게임 방송인 더글라스(32세)는 자신의 게임 방송을 통해 딜란 릭비(33세)가 운영하는 FutGalaxy라는 소셜 게임 사이트를 홍보했다. 이 사이트 이용자는 축구게임 피파의 ‘얼티밋 팀’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화폐'(얼티밋 팀 모드에서 소모되는 게임 머니, 게임을 통해 조금씩 획득하거나 유료로 구매 가능)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등 실제로 벌어지는 축구 경기에 거는 방식으로 도박을 할 수 있었다.문제는 이 가상 화폐가 피파 게임 내에서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게이머는 다른 외부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가상 화폐를 현금으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사이트에서 가상 화폐를 따는 것은, 실질적으로 현금을 따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현지 관계자들의 지적이 있었다. 참고로, 피파 퍼블리셔인 EA는 게임 외부에서 가상 화폐를 현금으로 거래하는 게이머에게 영구 정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게다가 더글라스와 릭비가 운영한 사이트는 이용 연령 제한이 없었다 보니 청소년들도 이용할 수 있었고,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었다. 공판에서 제출된 증거 영상 중에는 유튜브에서 게임 방송을 하는 더글라스가 FutGalaxy에 대해 "이 사이트는 18세 미만도 이용할 수 있다"며 홍보성 멘트를 하는 장면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문제로 인해 더글라스와 릭비는 지난 2016년 9월 영국에서 기소됐다. 2016년 10월 영국 버밍험 법정에 출석한 이 둘은 처음에는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월요일 열린 공판에서는 둘 다 유죄를 인정했다. 주요 혐의는 청소년들을 불법 도박으로 끌어들인 것(더글라스의 게임 방송 시청자 중에는 청소년들도 많다.), 불법 도박 광고, 불법 도박 운영 등이다. 재판 결과 릭비는 벌금 포함 174,000파운드(한화로 약 2억 4천만 원)를 지불해야하고, 더글라스는 벌금 포함 91,000파운드(한화로 약 1억 2,900만 원)를 내야 한다. 이들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6년 2월 사이에 세전 기준으로 약 96,000파운드(한화로 약 1억 3,600만 원)를 벌었다는 사실이 재판을 통해 밝혀졌다. 한 14세 소년은 하루에 586파운드(한화로 약 83만 원)를 잃었다고 한다. 잭 맥가바 판사는 "청소년들이 피고인들의 사이트에서 도박을 하고 있었다. 이 사이트가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며 "피고인 두 명은 모두 이 사이트에서 청소년이 활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사이트가 청소년들에게 이목을 끌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피고인들은 청소년들을 못 본 체한 것이 틀림없다"고 전했다.이 판결이 난 직후 더글라스는 본인의 트위터(계정명 NepentheZ)를 통해 “내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다. 주변에서 도움을 준 분들께는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소식을 보도한 게임스팟은 “게임에서 사용되는 ‘가상 화폐’ 도박을 기소하고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영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