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삼성그룹의 투자와 지주사 전환 등에도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삼성이 가장 중요시하는 인재 채용마저 일정부분 시기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신입사원을 각 사별로 뽑는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은 매년 미래전략실 지휘하에 3월 중순께 그룹 채용 사이트에서 원서를 접수 받았으나, 올해는 특검 수사 여파로 인해 채용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채용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그룹의 채용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지난해 12월에 실시돼야하는 사장단 인사가 보류되면서, 임원진 인사 등이 줄줄이 보류된 영향 탓이 크다.
사장단 인사가 보류된 것은 특검 수사 결과에 따른 사법처리 대상 폭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특검은 이번달 말로 예정돼 있는 특검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사장단 인사를 특검 시기 종료 시점으로 잠정 계획하던 삼성그룹이 ‘멈칫’하는 이유다.
채용 시점도 특정되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대학 졸업 시즌 등을 고려해 지난해에는 3월 중순에 접수를 받았지만 올해는 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투자 역시 미래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키로 발표했지만,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이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 기술의 외부 유출을 막겠다는 기본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만 인수 건은 미국 쪽에서 주주들의 행동이나 다양한 부분을 봐야한다. 현재로선 삼성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상반기중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지주사 전환 작업도 보류된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긴 했지만 법정 대응 등으로 인해 지주사 전환까지 돌볼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행법은 최대주주가 금융관련 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을 경우 보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이 5년간 제한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인사가 완료돼야 본격적인 사업계획이 추진될텐데 현재는 모든 것이 미정인 상황이다.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