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결혼을 늦게 할 수록 아이를 안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3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015년 3월 전국 5018가구의 만 12세 이상 가족구성원을 면접조사한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가 생각하는 적정 자녀수는 평균 2.26명이었다.

세대별 20대는 1.97명, 30대는 2.09명, 40대는 2.21명을 적정 자녀수로 생각했다. 현실의 출산율보다 훨씬 높다. 2014년 현재 출산율은 1.21명이다.

그러나 결혼한 30대 68.3%가 아이를 더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미 낳은 자녀로 충분’(45.1%)하다가 가장 큰 이유였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로 ‘경제적 부담(37.3%)’이 가장 많았다. 다만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아이를 더 낳지 못하겠다는 응답자 중 상당수(333.2%)가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사회적 여건이 되면 자녀를 더 가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결혼을 늦추는 ‘만혼(晩婚)’ 영향으로 무자녀 30대 후반 부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5년간 4배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2015 한국의 사회 동향’에 따르면 무자녀 가정 비중은 1975년 1.7%에서 2010년 2.1%로 증가했다. 이 기간에 아내가 35∼39세인 무자녀 가정 비중은 1.1%에서 4.1%로 늘어 증가폭이 훨씬 컸다. 아내의 연령이 35∼64세이면서 자녀가 없는 부부를 무자녀 가정으로 정의한다. 아내가 35∼44세인 무자녀 가정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여기에는 만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혼인 기간이 짧을수록 무자녀 가정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30대 남성 미혼율은 1995년 12.4%에서 2010년 36.7%로 증가했고, 30대 여성의 미혼율도 1995년 4.7%에서 2010년 19.9%로 높아졌다.

무자녀 가정의 아내는 유자녀 가정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사무ㆍ관리ㆍ전문직에종사하는 비중이 컸다.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들이 직업 경력과 자아실현을 추구하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197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나타난 무자녀 가정의 아내는 평균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 미만이었지만 2010년에는 고졸 학력 수준으로 올라갔다.

한편, 지난해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사상 최소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6년 11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3만300명으로 1년 전보다 9.6% 감소했다. 월간 출생아 수는 2000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작았다. 이전 최소치인 10월 3만1600명을 한 달 만에 새로 쓴 것이다.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2만5400건으로 2.3% 감소했다. 1∼11월 누적 혼인 건수는 25만3300건으로 6.0%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혼인 건수는 30만건에도 미달해 역대 최소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현재 기록은 2003년 30만2500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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