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떨어지면 근육ㆍ인대 수축…관절 압력 올라가 -뻣뻣해진 관절, 근육 뭉치고 혈관 수축돼 심한 통증 -“연골판, 나이 들면 섬유질 노화…50대 이상 위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서울 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0도였던 지난 21일 주부 안모(58ㆍ여) 씨는 토요일을 맞아 장을 본 뒤 귀가를 위해 버스를 탔다. 좌석에 앉았다 하차를 위해 무거운 짐을 들고 일어나는 순간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난 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몇 해 전 초기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던 안 씨는 평소 이따금 가벼운 통증을 느끼곤 했는데 이번에는 여느 때와 달랐다. 아파 걸음을 떼기 힘들 정도였다. 병원을 찾은 안 씨는 ‘반월상 연골판 뿌리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안 씨는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다”며 “추운 날씨에 조심했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최근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지고 수축해 관련 통증이 심해질 수 있는 데다, 운동 부족으로 유연성마저 떨어져 있어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과정에서 무릎 관절을 다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년층은 물론 50~60대의 중ㆍ장년층도 관절 노화가 진행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관련 전문의들은 지적하고 있다.
▶기온↓ㆍ압력↑…뻣뻣해지는 관절, 통증 야기=관절 통증은 추울수록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갑작스럽게 움직이면 뼈 소리와 함께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 시 추위에 맞서 어깨와 몸을 잔뜩 움츠릴 때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근육과 인대의 수축이 발생한다. 박승준 부평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몸을 강하게 움츠리는 과정에서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근육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이 뭉쳐 마치 담에 걸린 듯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혈관의 수축도 발생하는데 이는 우리 몸의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중단돼 더욱 심한 관절통이 유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운동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유연성이 크게 저하돼 낙상이나 작은 외부 충격만으로도 관절과 뼈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박 원장은 “관절이 약하거나 관절의 퇴행이 진행되고 있는 사람의 경우 관절통이 유독 심하게 느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50대 이상, 관절 노화 시작…손상 가능성 높아=겨울 추위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년층이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가 심화되는 50~60대의 중ㆍ장년층도 대비가 필요하다. 중ㆍ장년층은 이미 관절 노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생기기 쉽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세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다.
박 원장은 “연골판은 나이가 들면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섬유질도 노화돼 체중 부하를 견디는 힘이 떨어진다”며 “노화된 연골판에 무게가 집중되면 계단에서 삐끗거리는 등 일상적인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등 갑작스럽게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을 하는 도중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가사로 인해 무릎을 자누 쓰는 주부들이 주의해야 한다.
박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 뒤에서 뚝 소리가 나거나, 발을 딛지 못할 정도로 무릎과 오금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며 “방치 기간이 길어질 경우 연골판 손상이 악돼어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위의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k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