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금융시장이 다시 긴장상태로 국면을 전환하고 있다.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당선 이후 지금까지 미 증시의 ‘트럼프 랠리’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고, 올 들어 코스피(KOSPI) 지수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와 패권주의 등을 우려하며 ‘트럼프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이어진 트럼프 랠리는 1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세금감면 등 미국발 경기 훈풍이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으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기대만 반영했던 증시는 다시 우려를 반영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간 경제갈등, 자국산업 보호와 국내 제조업 등의 수출타격 등은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개드는 비관론=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응도 최근 변화했다.
18일 코스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별 순매수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8주 연속 이어졌고, 코스피 지수는 2080선을 넘는 등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외국인들은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고,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도 3216억원을 기록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금융시장은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만 반영했고 이에 따라 주가와 달러화 값이 오르고 채권가격과 금값은 하락했다”며 “그러나 취임일이 다가오자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세금감면은 대통령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면서 “금융시장이 기대하는 경제정책은 취임 이후 최소 몇 개월은 기다려야 가시화될 것이고 취임과 함께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려한 측면부터 보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긍정적인 측면 보게될 것”=반면 정책적 우려보다는 신시대, ‘새로운 자신감’의 형성과 트럼프의 친기업적 성향이 ‘야성적 충동’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과 학계의 양비론 사이에서 ‘자기충족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을 언급하며 시장이 단기적으로 트럼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과 소비자들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투자와 소비를 늘리면 실제로 경기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것. 이수정 연구원은 “올해는 트럼프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문가들이 지적한 부작용은 트럼프 임기 중ㆍ후반기에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정책은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켜 원자재 가격과 자원수출 신흥국의 경기를 부양하고 이는 다시 제품 수출 신흥국의 호황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중국 생산자물가지수와 유가 반등 역시 트럼프와 관계없이 새로운 자신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확산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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