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드럭은 발기부전 치료제, 탈모 치료제 등 주로 남성 대상 -최근에는 여성용 피임약, 폐경증상 치료제, 비만치료제 등장 -여성의 경제적ㆍ사회적 지위 높아진 점 반영한 시장의 변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남성 대상으로 한정돼 있던 해피드럭의 대상이 점점 여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해피드럭은 질환으로 인한 병의 치료보다는 발기부전, 탈모, 비만 등과 같은 삶의 질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을 개선해주는 의약품을 말한다.
해피드럭의 가장 대표적인 의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다. 1998년 출시된 ‘비아그라’로 대표되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남성들의 성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의약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2년 특허만료 이후 수십개의 제네릭이 쏟아져 나오며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은 싼값에 은밀한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다. 이에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해피드럭 중 가장 많은 1000억원 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탈모치료제도 해피드럭 중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다. 탈모치료제는 탈모의 원인이 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머리카락을 지켜준다. 탈모 환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탈모치료제 시장은 약 500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한국MSD의 ‘프로페시아’와 GSK의 ‘아보다트’ 등이 있다. 이 치료제 역시 특허 빗장이 풀리면서 많은 제네릭 제품이 경쟁 중이다.
하지만 이런 해피드럭들은 주로 남성들이 주요 타깃이었다. 발기부전이나 탈모는 주로 남성이 겪고 있는 고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해피드럭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제품들이 많다.
우선 여성용 피임약이 그 중심에 있다. 과거 피임은 남성의 관리 영역이었지만 최근에는 여성이 복용 가능한 피임약이 속속 출시하면서 피임의 주도권이 바뀌고 있다. 특히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은 여성 피임약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과 동아제약의 ‘마이보라’, 일동제약의 ‘에이리스’ 등은 TV 광고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며 여성 피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켰고 이로 인해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종근당의 경우엔 월경증후군 치료제 ‘프리페민’, 갱년기 치료제 ‘시미도나’, 철분제 ‘볼그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월경증후군은 여성들이 흔히 겪는 질환이지만 그동안에는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참거나 진통제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철분제도 임산부의 빈혈 예방을 위해 수단으로 등장한 제품이다. 모두 여성을 타겟으로 한 해피드럭이라고 볼 수 있다.
비만치료제 역시 남성보다는 여성이 주요 소비자로 인식된다. 비만에 대한 민감도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높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비만치료제로는 일동제약이 지난 2015년 출시한 ‘벨빅’이 있다.
한편 국내에는 아직 미출시됐지만 미국에서는 지난 2015년 여성용 비아그라라고 불리는 성욕저하 장애치료제 ‘애디’가 출시되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피드럭이라고 하면 발기부전 치료제, 탈모 치료제 등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제품들이 연상되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성의 사회적ㆍ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삶의 질에 대한 고민을 하는 여성이 많아졌고 이런 추세에 발맞춰 제약업계도 여성을 위한 해피드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