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새해 벽두부터 금융권에는 알짜 서비스와 상품이 축소ㆍ단종이 잇따르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은행과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 나서면서다.
IBK기업은행은 다음달 6일부터 IBK평생설계통장ㆍ평생안심통장ㆍ생활비통장 등 일부 예금상품의 보험서비스를 종료한다. 일정조건 충족 시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금액의 70%까지 보상해주던 서비스다.
KEB하나은행은 내달 15일부터 Young하나통장, 하나멤버스주거래통장 등 예금상품의 환전 우대서비스를 축소한다. 미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의 환율 우대율이 50∼70%에서 30∼50%로 낮아지고, 기타통화는 30∼70%에서 0∼20%로 깎인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KB스타스토리(★Story)통장의 우대금리를 연 1.0∼2.0%에서 0.5∼1.0%로, KB연금우대통장은 연 2%에서 1%로 각각 낮췄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KB주니어라이프적금에 제공하던 인터넷 영어교육 20% 할인서비스도 중단했다.
카드사들은 높은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을 중심으로 아예 발급 중단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이달 2일자로 VEEX(벡스)카드 단종 결정을 내렸다. 벡스카드는 가맹점과 관계 없이 15만원 이상 결제시 포인트를 2% 적립할 수 있고 롯데멤버스 제휴사 이용시 0.5∼3%의 롯데포인트를 추가로 얹어줘 알짜카드로 입소문을 탔다.
IBK기업은행의 ‘BC다이아몬드카드’도 지난달부터 신규 발급이 중단됐다. 이 카드는 30만원 넘는 비싼 연회비에도 매년 항공권 1+1, 해외 호텔 2+1박 등의 부가 혜택을 제공해 프리미엄 카드를 사용하려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밖에도 최대 10만원의 모바일 쿠폰을 제공했던 NH농협카드의 NH올원 시럽카드와 높은 포인트 적립률도 호응을 얻었던 SC제일은행의 ‘리워드360체크카드’도 줄줄이 단종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연회비가 낮거나 혜택이 좋은 상품을 단종시키고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는 일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금융사들이 공급자 중심의 사고방식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혜택을 줄이는 것은 결국 (비용을)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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