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보험사들의 미르재단 출연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되면서, 보험사들의 출연금액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최근 금융감독원 김수일 부원장이 보험업계의 미르재단 출연을 종용했으며, 이는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검찰 내사 보고서가 확보됐다고 주장했다.

미르재단 기업별 출연내역을 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25억원씩 50억원을 냈다. 삼성전자가 낸 돈이 6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삼성전자 매출액은 지난해 210조원, 삼성생명은 27조원, 삼성화재는 9조320억원 가량이다. 미르재단에 금융회사 명의로 직접 돈을 낸 곳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박영선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김 부원장은 “당시 보험업 관련직책을 맡고 있지도 않았다”며 “안 전 수석과 그와 관련해 말한 적 자체가 없다”며 해명을 통해 공식 반박했다. 김 부원장은 당시 인사담당 부원장보였다. 김 부원장의 공직경력 대부분은 보험감독 부분에서다. 금감원 내에서 보험사와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로 꼽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여서 미르재단 출연 이유에 대해 언급하기 힘들다. 다만 일반적으로 공익 재단은 연간 얼마가 필요한지를 감안해 출연하지만 미르재단의 경우 설립 자본금 형태로 출연하다보니 액수가 컸다. 액수를 자산규모나 매출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그룹 재단에 대해서는 기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생명공익재단에 2011년 202억7700만원, 2012년 172억원을 각각 출연했다. 삼성의 또다른 공익 재단인 삼성문화재단에는 2011년 삼성생명이 20억, 삼성화재가 10억, 2012년 삼성화재가 10억을 냈다. 하지만 두 보험사 모두 2013년 이후에는 양 재단에 한푼도 출연하지 않았다. 2013년 보험업법 시행령이 개정돼 보험사의 계열 공익 법인에 대한 기부행위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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