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낮은 연회비와 실적으로도 쏠쏠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신용카드 상품에 몰리고 있다. 소비 단위가 작은 1인 가구 특화 카드도 인기다. 불경기 소비에 최적화된 ‘불황형 카드’가 뜨고 있는 것이다.

10일 신용카드 포털사이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이 사이트에서 금융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카드는 현대카드의 ‘현대카드 ZERO(제로)’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회수 2위는 씨티카드의 ‘씨티클리어카드’가 차지했고 3위는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Mr.Life(미스터라이프)’였다. 4위와 5위에는 KB국민카드의 ‘KB국민굿데이카드’와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B.Big(삑)’이 각각 올랐다.

이어 6∼10위에는 롯데카드의 ‘롯데드라이빙패스카드’, ‘삼성카드 taptap O(탭탭 오)’, 하나카드 ‘2X카드(알파)’, 씨티카드 ‘씨티메가마일아시아나카드’, ‘삼성카드4’ 순이었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 ZERO와 삼성카드4는 전월 실적을 쌓지 않아도 모든 가맹점에서 0.7%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월 최소 30∼50만원 이상 실적을 쌓기 부담스러워하는 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서 ‘무조건 할인카드’로 입소문이 난 상품이다.

조회수 10위 안에 들어간 신용카드 대부분이 연회비 1만원 이하(국내전용 기준)의 상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10위권 안에서 신한카드 Mr.Life(1만5000원)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카드는 모두 연회비가 1만원을 넘지 않는다. 현대카드 ZERO, KB국민굿데이카드, 삼성카드4의 연회비는 5000원이고 씨티클리어카드는 4000원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외겸용(비자)도 5000원으로 낮다.

이는 연회비 10만원 이상인 매스티지ㆍ프리미엄 카드에서 주로 제공하는 특급호텔, 백화점, 골프장 등 고급 업종에서의 혜택보다 교통ㆍ통신ㆍ주유처럼 고정 지출이나 생활밀착 업종에서 혜택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에는 1인 가구에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교통은 물론이고 편의점이나 온라인쇼핑, 학원 등의 싱글족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 혜택을 집중시킨 카드들이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

신한카드 Mr.Life는 싱글남성을 타깃으로 전기ㆍ도시가스 요금과 통신비, 대형마트, 주유소, 편의점, 세탁소 등에서 10% 할인해주는 게 특징이다. 씨티클리어카드는 점심시간 식당 타임할인을 제공해 더치페이를 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KB국민굿데이카드는 학원, 피트니스, 편의점에서 10% 할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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