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지난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태국의 군부 지도자가 30일(현지시간) 향후 1년 내에는 총선이 실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 군정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향후 정치 일정을 밝히면서 “평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일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선거가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찬-오차 총장의 연설은 지난 22일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그는 분열 상태인 태국의 갈등을 조정하는 데 최소 2~3개월이 걸리고 새 헌법과 과도정부를 마련하는 데 1년 가량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작업들이 완료된 이후에야 총선이 시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화된 정국 경색과 시위, 폭력 때문”에 쿠데타에 나서게 됐다며 “정부는 그들의 의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찬-오차 총장은 쿠데타 반대 시위가 태국 국민에게 행복을 되찾아 주는 과정을 느리게 할 것이라며 반(反)쿠데타 움직임을 경고했다.
헌재 판결로 실각한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를 이은 태국 정부는 지난 21일 총선을 오는 8월 3일에 실시하자고 제안했으나 태국 군부는 유혈사태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미국 정부는 태국 군부의 총선 연기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31일 태국 군부를 향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태국 국민의 권한을 즉각 회복시키라”며 “(쿠데타에 반대해)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하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조기 총선 실시를 위한 일정표를 만들고 포괄적이면서 투명한 선거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태국 군부는 지난 22일 쿠데타를 선언하고 잉락 전 총리를 비롯한 ‘탁신 일가’와 주요 정치인을 구금하고 쿠데타를 반대하는 인사들을 줄줄이 소환했다. 잉락 등 일부 인사는 이후 풀려났다.
또 쿠데타에 부정적인 여론이 나가지 않도록 언론을 통제하고 있으며 일반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군부 쿠데타 후 방콕 곳곳에서는 수백 명 규모의 산발적인 쿠데타 반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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