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조선업계에 몰아친 구조조정 바람을 뚫고 주가가 고공행진했지만 올해는 그리 녹록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신규수주에 목말라 있지만 업계의 수주잔고는 일본에 17년 만에 추월당했다. 예상 실적은 전년대비 20~30%대의 감소폭이 예상된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별도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1% 감소한 15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전년대비 34.3% 줄어든 2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조선업종은 구조조정 바람이 거셌다. 대우조선해양은 주식거래가 아예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은 실적 등 경영환경이 업종 내 다른 종목들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한 해 동안 큰 폭의 주가상승을 이뤘다.

현대중공업은 주가가 지난해 1월 4일 8만5500원에서 지난 4일 13만8000원으로 무려 61.40% 급등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5만200원에서 6만5600원으로 30.68% 뛰어올랐다.

그러나 수주성과가 매년 급감하는 가운데 올해 역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매출 가이던스 발표와 관련해 “기존 추정치 대비 보수적인 매출액 가이던스 발표했다”고 평가하며 “이는 지난해 신규수주가 당초 계획을 크게 하회하여 수주잔고가 급감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했다.

정동익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부문별 가이던스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기존 추정치와의 차이를 고려할 때 비조선부문 실적도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당사의 올해 매출 추정치(연결)가 컨센서스 대비 90.2%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컨센서스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수주성과의 부진은 신용등급에도 위기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분사 이후 자금조달에 대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은 ‘A’등급 수준이다.

조선 빅3로 불리는 대우조선해양ㆍ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2013년 543억달러, 2014년 420억달러, 2015년 243억달러, 2016년 11월 말 기준 약 91억달러로 급감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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